거울
이예린
면접을 망치고
방안에서 하루 종일 울었다
거울로 내모 습을 보니
퉁퉁 부은 얼굴이 뵈기 싫어
집어던지니 쨍그랑하고 깨져버리더라
내 연약함과 불안함도
저 거울과 함께 깨져버렸으면
내 가치와 소중함은
저 거울처럼 쉽게 깨지지 않았으면
등대
이예린
나는 작은 돗단배
너는 내게 별처럼 빛나고 있었는데
항상 동경의 대상이었다.
차가운 밤바다는 계속 나를 외롭게 했지만
가장 밝게 빛나던 넌 내게 외길 이였다
너에게 닿을 수 있을까 내 헛된 꿈을 좇아
노를 저어 닿은 것은 별이 아닌 등대였다
나는 너에게 닿을 수 없을 거라 믿었는데
너는 내게 종착지였구나!
자국
이예린
진하게 남기고 간 글씨들은 지우고 싶어도
그 자국이 좀처럼 없어지지 않는다.
네가 남기고간 추억들이
내게 자국처럼 남아 아무리 애써도 지워지지 않는다.
그 자국을 지우려 애써볼까
아니면
새글씨로 가려볼까
나는 너의 자국을 너와의 추억을
지우지도 나아가지도 못하고 있다
응모자 성명: 이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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