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개
‘쓱싹쓱싹’ 나는 너를 또 잃어간다.
내가 한 잘못이나 실수로
나는 너를 다시 잃는다.
반복되는 시간, 네가 닳아 없어지면
널 닮은 비슷한 것을 찾게 되지.
그리곤 다시 ‘쓱싹쓱싹 ……’
언젠간 나는 나를 잃어가겠지.
딱지
아무리 떼어내고 벗겨 보아도
넌 날 위해 다시 와주는구나.
넌 나의 상처를 덮어주려 하는데
난 너의 거친 모습만 보고, 나무 껍질 같은
촉감에 널 또 한꺼풀 벗겨 내려간다.
오늘도 난 나에게 상처를 준다.
오늘도 넌 나에게 위로를 준다.
내가 더
내가더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더 너를 많이 보고 싶어 한다.
부끄럽지 않다. 이런 내 맘이
남보다 내가 더 너를 사랑할 수 있는 내 맘이.
자랑스럽다.
비가 와서 슬퍼도
슬픔이 내려와 맘이 아파도
네가……
이제는 내가 너의 눈에 아른거리지 않아도
네 가도 내가 더 많이 사랑한다.
24(스물넷)
어둠 속에서 작은 별빛이 내려준다면
지금과 같지는 않을 텐데
춥지도 않은데 왜 매일 떨고 있는 거야?
양쪽 눈을 감아서 보이는 불빛이 너에게도 있으면...
땅이 모든 것을 당기듯 너희를 당겨 주었음…
껍데기만 그럴싸해 보이는 거 알어
속은 말이야 아직 익지도 않았어…
그래서 그런데
네 손 한번 줘바라!! 내가 일으켜줄게!
기억
머지 않은 곳에서
네가 보이면
난 나를 보았다 하겠지.
다신 마주치기 싫어
눈을 피하면
너는 더 커져있어
물처럼, 바람처럼
흐르고 날려서
흩어졌으면……
응모자 성명: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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