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방황 외 2편)

by 논두렁 posted Feb 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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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황


방향 없는 머그컵에

열등감 두 스푼

즐거움은 반쯤 채운다.


고독을 자축하는

한 잔 뒤에 남은 것은

채 녹지 못한 침전물 뿐.



안경


안경도

나를 돕기 위해

일어서는데


나는

그저

걷기만 할 뿐.



지하철


북적이는

지하철은

고독한 집이다.


즐겁게 재잘대는

이어폰 속

세계 밖에


외로이 떠드는

잡상인을 피해


고개 돌린

마주보는 나를

웃으며 위로하네



김빛찬

010-6855-1128

kbc653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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