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알뿌리 외 3편)

by 치타 posted Feb 0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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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뿌리

끝나지 않을것 같던 기나긴 겨울
살을 파고드는 매서운 바람이 나를 괴롭힌다고 해도
꽁꽁언, 뾰족하고 차가운 얼음조각이 나를 찌른다 해도
딱딱하고 차갑게 궅은 흙이 나를 조여온다 해도

나는 버틴다
곧 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나를 간지를 것을 알기에
달콤하고 향기로운 꽃을 찾아오는 나비를 맞이해야 하기에
산을 푸르게 뒤덮는, 만물이 소생하는 그때를 즐겨야 하기에

나는 고난의 무게를 기꺼이 버틴다

봄비

추운 겨울을 견뎌낸 나무에게 주는 선물
차갑고 딱딱한 땅을 녹여주는 선물
가을낙엽의 무덤을 새생명의 보금자리로 만들어주는 선물

이 선물은 겨울같은 시련을 이겨낸 
너의 눈물이었을까

주위

하이얀 순백의 목련이 
너를 향해 환한 미소를 짓는데

노오란 해맑은 개나리가 
봄이 왔다는 기쁜소식을 알리는데

울긋불긋 흩날리는 벗꽃이 
봄바람 타고 네 뺨을 스치는데

둘러볼 여유도 없이 살아가는 당신
주위를 둘러보고 꽃내음 가득한 봄을 만끽해봐

어둠


어둠이 무섭지 않다
아름다운 달과 별을 보여주는 배경이니까
오늘을 마치고 내일을 준비하는 시간이니까
꿈속에서 하늘을 날아다닐수 있는 때니까
반딧불이의 존재를 감탄할수 있는 곳이니까
빛을 존재하게 하는 장본인이니까
이 모든것들을 우리에게 주고자 창조주가 준 선물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