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가회동 언덕길(외 4편)

by 시인의봄 posted Feb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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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인생의 쓴 맛은 싫다면서

커피의 쓴 맛은 좋다더라

인생의 뒤안길은 모르면서

커피의 씁쓸함은 풍미(風味)란다

 

고달픈 인생 달래는 건

쓰디 쓴 커피 한 잔

밝은 웃음 각설탕 삼아

내 인생 휘휘 저어볼까나

 

 

 


 

가회동 언덕길

 

 

회색 빌딩숲 찻길 하나 건너

높은 언덕 굽이굽이 물결치는 색동기와

 

골목을 접어들면 고가구 골동품에

앉으면 코 닿을 량 비좁은 커피숍들

 

허름한 이발소 삼색간판 돌아가고

알록달록 불량식품 잡동사니 문방구

 

전봇대 전선 위로 놀러나온 아기노을

까막까치 지지배배 어울려 노니는 길

 

행여 이길 끝날쏘냐 동동거리다

창에 어린 낯설음에 우두커니 멈춰서니

 

발갛게 들뜬 맘 늘상 예 있거늘

등굣길 책가방은 온데간데 없고나...

 


 

 

 

자족(自足)1

 

 

 

() 뻗으니 꽃대 오르고 술 익으니 국화 물든다

달 밝으니 산세 신령하고 먹 가니 구구절절 시()로다

흥이 다하고 벗이 따르니 구할 바 만무(萬無)하다

 

 


 


자족(自足)2

 

 

농묵(濃墨)으로 산 그리려다 흰 안개로 먹 가리고

담묵(淡墨)으로 님 그리려다 그리움에 맘에 묻네

보이는 것 하나없으되 공()과 같아 가득하다

 

 

 


 

자족(自足)3

 

 

정한(情恨)이 솟아올라 우환이 끝이 없고

식탐이 넘쳐나니 질환이 발생하네

고요한 산방에 오고가는 사람없이

차 한잔에 自足하니 무사태평이로다

 

 

차고 넘치는 세상에서 없다없다 아우성

내것 네것 가리느라 핏발세워 아우성

온 누리 살리는 해님은 그 볕이 가이없고

어둔 밤 밝히는 달님은 초연히 적막할 뿐

 

 

 

 

  제 15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합니다. 

 성명 :  최 경 아  /  E : grimee1128@gmail.com / H : 010-9589-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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