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잎 외 4편

by 소중한글 posted Feb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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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한 잎 한 잎 떨어질 때

네 머리 위로 떨어지는 잎들을 보다 보면

어느샌가 내가 그 꽃잎이 되고 싶단 생각을 해

그 꽃잎처럼 너에게로 사뿐히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공백


비어있는 내 옆자리가

너로 채워졌던 나날들이

사무치게 그리워져

널 그리는 이 새벽이

너무나도 예쁘구나.



무릎


꽃잎이 되고 싶다.

아무 스스럼 없이

그대 무릎에 머리를 뉘일 수 있는

그런 꽃잎이 되고 싶다.



공허함


당신의 눈빛에

가득 있는 공허함을 볼 때마다

그 속에 내 모습을 채우고 싶다.



바다


너는 내게 밀물처럼 다가와

썰물처럼 멀어졌다,


너는 나에게 너무 넓은 바다여서

나는 발목이 잠기도록 들어가는 게 전부였다.



박성진

ycc0005@naver.com

010-4134-7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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