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열살 아이

by 연두애플 posted Feb 2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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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아이



열살된 아이는

아부지 차타고

여우고개 넘어갈 때


뒷좌석 창문으로

도시 야경 반짝거림이

보석과 별을

뿌려놓은거 같아 보였다


너무 이뻐서

나무 사이로

자꾸자꾸 보고

나무에 가려질 때까지

보았다


그 아이는

집 하늘 위로

비행기가 지나가면


손가락 두마디만한

비행기가

장난감처럼 보였다

행운을 가져다 줄거 같았다


그 아이는

작은 들꽃과

땅위를 기어다니는 개미를

가만히 가만히

들여다보는 걸 좋아했다


야무지게 꽃을 피워낸 풀이

얇은 다리로 걷는 벌레

작은 생명이

너무 신비롭고 귀하게

생각되었다


깨끗한 눈으로

보이는 것마다

마음 구석구석에 넣어

이쁜 꿈을 꾸었다


나를 닮은

열살된 내 딸은

반짝거리는 눈으로

이 세상을

어떻게 보고

어떤 꿈을 꾸고 있을까


내가 그랬듯

사랑하는 내 딸도

이쁜 꿈을

뭉게뭉게

꾸면 좋겠다


wjdtnem@hanmail.net

010-2718-9409

정 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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