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 비 내리는 겨울날

by 연두애플 posted Feb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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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는 겨울날

차안에서 들리는

듣기 좋은

비내리는 소리


차에 부딪치며 내는

빗소리가

어느 노래처럼

듣기 좋다


차창에 맺은

빗방울은

유리 위로

미끄러지듯 굴러다닌다


여러개였던

빗방울이

아래로 구르며

하나가 된다


엄마 손잡고

일곱살때

대중목욕탕 따라가면


엄마 손에

동생 먼저 때밀고

내 순서 기다리며

나는 목욕탕 타일에

맺은 물방울과 논다


둥글둥글 탱탱한

물방울을

손가락 끝으로

만들어 보고 합쳐보고


빗방울 작은 방울을

가만히 보면

어린 시절

그리 놀던

내 얼굴 비추고


빗방울 작은 방울들을

찬찬히 보면

내가 사랑하고

나를 사랑하는

얼굴들이 비친다


빗방울에 담긴

이 세상은

둥글게 맑게

그리 보인다


wjdtnem@hanmail.net

010-2718-9409

정 은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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