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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6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고백 외 4




나를 뒤적이다 가는 사람들은 말했어

꼭 그런 사람들이 그래

네게선 모래냄새가 나

네게선 물냄새가 나

무슨 말일까 수시로 어두워지곤 했어

아는건 되는거와 달라

불이 없다는 거야

밤이 없다는 거고

겹이 없다는 거지

있다는 걸로 없다는 거를 찌를때 난

유난히 피가 더 붉어

사실

아무때나 부스러지고는 해 너무 자주

바람의 꽁무니에 올라타고는 했어

손톱만큼만 마른 자리 있어도 머리끝부터

발가락 모두 쑤셔넣고 혼자 웃었거든

키득 키득


우리가 모두 새 처럼

먹고 싸고 노래하고 그처럼 꽁무니 가벼울 수 있다면

바람이 만든 길로만 다닌다면


곧 없던 것들이 있는 자리로 돌아와

봄이지

정말은 그저 웃는 꽃보다 웃을 적마다

보조개 움푹한 곳에서 움찔 움찔 살냄새 쏟아지는

네가 좋와


하르륵 한 겹으로 타는 봄밤이 좋와




***********




낮술




이상도 해라


아무도 모르게

소리랑 빛도 눈과 입을 가려놓고

혼자 술을 먹는데


꼭 그 앞으로 지나가는 네

슬픈 노래소리


이상하다는게 더 이상하다


벽속에서 나온 손이 오래

앨범을 뒤적인다


한 잔, 한 장, 한 음절,다만 한 순간


앨범속에서 조용히 네가 옷을 벗고

나는 가만히 거울속으로 눈을 넣는다


너는 내이름을 묻고

나는 네이름 묻는 다시 처음으로

우리는 돌아서 나가고


노래 소리가 끝나자

빈병속에서 일제히 쏟아지는 햇빛


벌컥 벌건 대낮이 떠밀었다

붉은 신호등 앞이였다








*********





건망증





주춤

서늘한 손이 가슴밑을 더듬었어요

아파트 정문 앞

식탁에 또 윤리를 두고 나왔네요


찜찜 하지만 이내

발뒷축이 한결 가벼워져요


모래주머니를 푸르고 드디어 나서는

무림의 고수처럼


끈적끈적한 점유의 점성을 쥐도 새도 모르게

베어내고

이탈일지 일탈인지 거친 호흡도 세밀하게

눌러 놓고

 

지면을 박차 오르면

꽁꽁 문을 닫고 지내던 고층의 그녀

창을 두드리겠어요


시퍼런 질주가

새카맣게 도덕을 태우겠어요


모텔 우후죽순 고속도로 변

투명한 방음벽 아래

떨어져 죽어있는 몇 마리 새


날개가 유난히 가벼웠을까요

그날따라 우연히도 집에

윤리를 두고 나왔던 걸까요



*********




발기부전





당신 아직 잘 서나요


어디선가 공연스레 핏대를 건드는 소리

걷고 있었는데


부처눈에 부처가 보이고

돼지눈엔 돼지가 보이고


담 너머 휘둥그레 뽀얀 목련꽃

벌써 웃네


누구라도 선다

젊을수록 더 잘 선다

꽃 보면


둘이 누워도 어느덧

사계절 보일러를 켜야하는 밤을 지나

찬 물 한 컵


불에 닿는가

물에 닿는가


새벽 창 너머

그꽃 고개 갸웃히


아직 당신 잘 서나요

꽃 보면


가던길 멈춰




**********




봄밤




누군가를 향하지 않고도 꽃이

붉어서

누군가를 잃은 저린 발자욱들은

모였다


깨끗한 신을 신고 햇살 가득 든 뜰에

저홀로 피는 꽃


이쯤에서

지금은 오래전 꿈꾸던 모습

어디로인지 나서지 않아도 누구나의

그곳이 되어있는 바다


아니라면

숨결마다 짙고 짙은 해초내음이라도

내뿜는 바람

옹이진 속살들이 가만히 가슴을 푸는

살냄새  따듯한 불빛 이거나

차라리

푸른잎 변명일까봐 모조리 털어버린

겨울 나무


어떤것을 고른다 해도 꼭

다음생 사람만은 아니기를 정말

다시 돌아오지 않기를


꽃이 붉어서




*******



김영화

010-6418-3349

odeye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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