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북에서
최경미
낮게 깔리는 석양 위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구겨진 운동화 뒤축에 메달고
삼거리 대폿집
연탄불 위 타는 고기였다가
바닥에 뒹구는
빈 소주병이었다가
산 그림자 흉하게 덮어 쓴
줄줄이 늘어선 사택은
인간보다 쥐들의 영역
이방인의 퇴근에
낡은 함석 지붕 위로
내달리는 파수꾼
지린내 진동하는
얼룩진 천장 바라보고 누운
나는야 광부(狂夫)
다시, 사북에서
최경미
낮게 깔리는 석양 위
길게 늘어진 그림자를
구겨진 운동화 뒤축에 메달고
삼거리 대폿집
연탄불 위 타는 고기였다가
바닥에 뒹구는
빈 소주병이었다가
산 그림자 흉하게 덮어 쓴
줄줄이 늘어선 사택은
인간보다 쥐들의 영역
이방인의 퇴근에
낡은 함석 지붕 위로
내달리는 파수꾼
지린내 진동하는
얼룩진 천장 바라보고 누운
나는야 광부(狂夫)