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응모작

by 장미와샴페인 posted Oct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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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연가



드 높은 하늘에 막대를 꽂으면

솜 사탕이 빚어 질까.


나부끼던 햇살도 지는 놀에 저격 당하고

구르는 낙엽은 슬퍼도 슬프지 않고

서러워도 서럽지 아니한

알싸한 운치가 된다.


해를 더해 차곡한 기다림은

낙엽 덮인 빈 의자 처럼

찡한 그리움의 화살로 박히고

스치는 바람에도 상처를 입는다.


갈잎의 노래 소리 애잔 할 수록

상처 또한 진액을 토할 진데

어찌 하면 좋으냐

늘 그리운 너를... ...



밤 마실

가슴에 훈기를 돋는 친구와 약속을 잡고

살방살방 나서는 길,

아이 마냥 맘이 설렌다.


마주 하면 맛있는 수다에

소주도 한 잔 곁들여 야지...

벌써 부터 건배 잔을 나누는 듯

맘이 조급해 진다.


종종 걸음으로 걷는 길,

네온 불빛에 수줍어 뒤를 맴도는

내 그림자에 살짝 놀라기도 하면서 ....


누군들 살아온 세월 마다

가슴에 듬성히 박힌 못 을

말끔히 빼내지 못하는 것은

여운 깊은 추억을 아직은

지우기 싫은 허접한

미련 때문이다.



애써 살아낸 차곡한 나이테 마다

촘촘히 박힌 못 을 서둘러

빼내지 못하는 것은

함부로 지울수 없었던 아까운 생살을

베어 내야 하는 날 선 칼날이

두려운 까닭이다.


그 소녀는 어디로 갔습니까.


너른 바다에 멋대로 널브러진

작은 섬 마을에 낮 에는

아부지 술주정에 도망 다니고

밤에는 막내 귀염 독차지 하던

그 소녀는 어디로 갔습니까.


곤궁한 살림살이 옆집 아이가

헤집어논 고구마 껍질로 배를 채우고

땅머리 점방에서 몰래 껌 한통 돌라 나와

민수네 뒤안에서 주린 식욕의 희열을

만끽하던 그 순박한 소녀는

어디로 갔습니까.


뭍으로 돈 벌로간 언니가 그리워

밤이면 누더기 이불에 눈물 적시고

낮 이면 삐비밭 부성한 언덕 팍에서

수평선 원망 삼아 영롱한 진주 구슬

뚝뚝 떨구던 그 순수한

소녀는 어디로 갔습니까.


훗 날 깍쟁이 처럼 변해 버린

언니를 보고 애린 가슴에 서글픈

빗물이 넘처 홍수를 이루던

홍시 처럼 붉은 가슴을 지닌

그 소녀는 어디로 갔습니까.


애심



어쩌면 우리 서로 사랑한 시간 보다

참고 견뎌 내야 했던 시간이 더 긴

내 아픈 사랑이

당신이 없는 이 가을

나를 더 휘청이게 합니다


아프면서도 아픔을 토해 내지 못하고

당신을 향한 내 간절한 사랑의 언어들이

허공에 흩어지고 없는 지금 ,

이 가을,

나만 홀로 남아

당신을 향한 시를 씁니다.


함께한 아픔 보다

홀로 남은 처절한 외로움이

더 나은지는 차마 내 언어로는

다하지 못합니다.

이 가을,

당신도 어디선가

사랑 하고 있겠지요.


이윤희 /  010  5338  3724

youn708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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