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눈썹이 없는 모나리자를 보며
우리는 아름다움을 느낀다.
불완전함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을 본다.
나의 인생도 아직은 불완전한 미완성이지만
불완전한 미완성인 나의 인생에서도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나는 지금 그 자체만으로도
더하고 뺄 필요없이 벅차게 아름답다.
의문
지난 수많은 시간동안
셀 수 없이 많은 단어들을 주고받아도
지금 멀어져버린 거리는
우주에서 빛이 도달하는 몇 광년만큼
먼 우리사이.
무엇이 우리를 이렇게 만들었을까.
같아지는 것
따뜻한 무언가를 손에 쥐고
그것을 한 모금 들이키면
그 온기는 내 몸 속에 퍼져
내 것이 되어버린다.
너의 손을 잡을 때에도
너의 온기는 내 것이 되고
나의 온기는 너 것이 된다.
와 닿음
가장 마음에 와 닿기 위해서는
거추장스러운 것은 제하여야 한다.
가장 너다운 것이
가장 나에게 와 닿는다.
누가 뭐라고 하든
난 너의 목소리만 들릴 뿐이다.
그 끝에 남는 것들
첫 시작이 다소 미흡하고
그 과정에서 부진한 것들이 존재했을지라도
그 끝에 남겨진 것들은
결국 끝없이 따뜻하고 순수한 것들이다.
결국 나와 닮은 것들이다.
(시 부문) 김은정 ejseme123@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