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 차 창작 테스트, 시 공모 - 돌 길 외 4 편

by 브라이언 posted Apr 01,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돌  길

 

길이 좋다

... 뻗은 반듯한 길이 좋다

... 깔려있는 아스팔트도 좋다

 

그러나,

... 구불 구불  정신없이

이리 저리로 흔들리게 만드는

곡선의 길을 좋아한다

 

그리고,

다듬어진 아스팔트

콘크리트길 보다는

백년을 견디며

역사가 되어진

돌길들을 더욱 좋아한다

 

왜일까

그곳에 사람의 정취를 느낄 있다

그곳에 서로 주고 받을 있는

여유들이 있어서 좋다

 

... 오래되어 반질 반질하게

빛나는 돌길이 좋다

뜨거운 햇볕에 데워져

늦은 오후까지 따뜻한 느낌이 좋다

앉아도 흙이 묻을 걱정 없으니

또한 얼마나 좋은가

 

제각각양대로 놓여진 돌길위에

많은 이들의 환희가 얽혀 있었다

닦아도 지워지지 않을 애환의 눈물이 있었다

감내하며 걸었던 투벅투벅이 비추고 있었다

 

... 고풍스런 건물들 사이로

놓여있는 반들반들한 돌길들

때론, 이끼 무성히 토핑처럼 올려진

오래된 돌길들을 사랑한다

 

다수의 사람들이 역사적인 건물들을

바라보는 시간만큼이나

나는 모두를 듬직하게 받치고 있는

돌길들에게 마음이 빼았긴다

오랜 세월이 만들어낸 돌길이

나에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퍼즐 게임

 

 

오랜만에 퍼즐들과 마주 앉았다

새벽녘 해가 창문을 비집고

비춰오는 것도 잊은채

퍼즐 맞추기는 나를 끌어안고

놓아 주질 않는다

 

내가 서있는 지금 이곳도

이 시간도 처한 모든 상황도

만나는 모든 사람들도

미래의 조각 맞춤을 완성할 때

꼭 필요한 가치있는

어는 한 조각의 퍼즐로 채워질 것이다

 

인생이라는 퍼즐게임에서

주연없는 엑스트라 없고

엑스트라 없는 주연도 없다

우리 모두 주연이며

엑스트라이다

 

나의 퍼즐 맞추기에서 나는 주연이다

타인들은 날 위한 조연이며 엑스트라이다

타인들의 인생에서는

나는 그들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이며 엑스트라이다

이렇게 인생이라는 퍼즐게임은

서로 함께 세워가며 붙잡아 주는 것이다

 

주목 받지 않는 색상의 조각이 없으면

화려한 색상의 그림 조각들은 존재할 수 없다 

 

 

 

 

자  극

 

 

살아있음에 감사함은

인간이 육체적 정신적 자극에

반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극에 오감이 요동치고

화학적 요동이 끌어 오르면

인간은 살아있음을 넘어

역동적인 희열을 만끽한다

 

인간은 이를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 명한다

 

최고는 또 다른 최고를 초청한다

반응은 또 더욱 큰 반응을 부른다

순간은 또 더욱 긴 순간을 강요한다

자극은 또 더 강한 충격을 강박한다

 

인간은 이를 중독이라 명한다

 

중독은 인간을 역동적으로 만든다

중독은 흥미를 넘어서 안간힘을 써서라도

성취하려는 욕구를 불태우게 한다

중독은 물질과 정신을 소모하며

자신들이 믿는 숭고한 가치를 향해 질주하게 한다

 

인간은 이를 장애라고 명한다

 

인간은 성공을 위해서

모두 일방통행을 지향한다

더욱 자극적인 삶을 요하며

전문적이라는 말에 중독되고

성공을 위해 앞만보고

최고의 속력으로 뛰어야 하는

경주마처럼 살아가라고 한다

 

자극이 가치인 세계를 넘어

평정심과 행복을 우선하는 세계를 향하여





딱정벌레

 

 

딱정이 껍데기 모양처럼

원형을 그리며 킨들 주변을 맴돈다

느즈막에 친구들은 먼저 어데로 보내고

외로이 트랙을 돌 듯 주변만 맴도는 구나

 

날개 짓을 몇 번 해보지만

겨울의 문턱에서 힘이 예전같이 않으리

어데로 돌아가야 할지 몰라

나도 너도 두리 번 두리 번

어찌 할 바를 모른 채 머뭇 머뭇이다

 

마지막 늦가을의 햇살을 느끼고자

작은 나의 책상 스탠드에 자리를 틀었구나

날개인지 등인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이리저리 종횡무진 킨들 위를 활보하는구나

마지막 비상이라도 하거라 멈춘 너의 모습이 싫다

 

이제는 멈춰 서서 무엇을 하는고

바삐 발을 움직이며 입을 가지러니 하는구나

날개 한번 펼쳐보렴 너의 비상이 보고 싶구나

사람의 자취가 그리운지 나의 지문이 쌓인

버튼들 위에 자리를 틀었구나

먼저 가버린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구나



아내라는 존재감

 

 

아내는 천상 엄마다

 

하루를 이틀로 사용해도 부족한 시간이어라

바삐 뛰고도 가족의 허기진 배를 걱정하는 구나

무엇이 그녀를 그렇게 움직이게 하는가

신이 부여한 궁극의 힘이어라

 

분주하게 준비하고 챙겨도 모자란 하루이어라

아리따운 아내를 넘어 손가락의 반창고 붙인 엄마로서

열심을 넘어선 강인한 열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자신의 몸을 바쳐도 남음직한 사랑이어라

 

아내는 천상 여자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세어도 기억 못할 목록이어라

잠을 줄여서라도 모든 것들을 해내고 마는 구나

부족한 것들이 많은 터 어떻게 그리 잘 이겨내는가

동시에 모든 것들은 뚝딱 해치우듯 위대한 여자이어라

 

감성도 눈물도 설래임도 느끼는 청순한 소녀이어라

희생과 인내로 자신의 몸을 불사르는 구나

청춘을 휘날리며 꾸었던 희망의 불꽃은 어디에 있는가

소망의 빛을 품어 분신들에게 전달하는 희생이어라 

 

아내는 천상 나를 가슴 뛰게 한다

 

뛰고도 또 뛰어도 멈추지 않는 가슴이어라

의미 없는 세상을 의미 있게 만드는 구나

무디어진 감성의 박동을 잘도 뛰게 하는 구나

청초함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사랑이어라

 

보아도 또 보아도 멈추지 않는 신선함이어라

새로움으로 가득한 세상보다 더 빛나게 하는구나

창조적 힘으로 척박한 나의 잠재력을 깨우는구나

원초적인 창조를 되살리는 근원이어라

 




이 상 운

brianleestory@gmail.com

1-646 667 1038



Articles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