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시
하나 둘 드리우는 별빛은
하나 둘 물들어가는 저 나뭇잎은
교각사이로 비춰지는 물그림자는
이 밤 나 홀로 쓸쓸한 걸음의 동반자
공지천에 나 홀로 서있는 이 밤은
물속에 비추어 환하게 웃는 달님과
저 멀리 반짝이는 60촉 전등별님은
이 밤 내 마음의 시를 부르게 한다.
당신은
이제와 생각하니 당신은 사랑이었네
이제와 생각하면 당신은 친구가 아니었네.
당신은 사랑도 친구도 아닌
그저 머물다간 바람이었네.
그저 머물다 스쳐간 바람이었기에
이젠 당신을 사랑할 수 없네.
바람처럼 스쳐지나간 그 자리가
그대 떠난 자린 지금 따스함으로 채워지고 있는데
그대가 떠난 지금도 자꾸만 생각나는 당신은
사랑이었나 봐.
내 그림자
너를 향한 그리움은 구름 속에 가리고
나를 향한 그리움은 비가 되어 내리운다.
저 멀리 마중 오는 당신은 그림자에 가리고
다가서는 내 그림자는 당신 안에 스며든다.
미소가득한 당신은 달님 속에 드리우고
주름진 내 얼굴은 별이 되어 내리운다.
나를 향한 당신의 숨결은 내 주름에 스며들고
다가서는 이 내 맘은 당신 속에 머금은 다.
눈 내리는 밤
고요한 이 밤
눈이 내린다. 소리 없이
겨울 창가에 속삭이듯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시 한편 써본다.
창밖의 어둠
눈 내리는 고요한 이 밤
창 너머로 반짝이는 외 등빛이
시 위에 조용히 내려앉는다.
눈이 내린다. 소리 없이
네가 다가온다.
내 입술에 내려앉는다.
시가 깨어난다.
꿈틀거린다.
조용히 떠나간다.
당신을 좋아해
당신을 만났어.
우연히
사랑이 그리움으로 가득하던 그 날
내 마음의 창가로
당신은 포근하게 내 곁으로 다가왔지
은은한 헤이즐넛 향기내음 설렘으로 다가와
내 마음을 빼앗아 가버린 당신을
나는 외면할 수 가 없었어.
무덤덤한 만남 속에서도
당신만 가가이오면 나는
타오르는 심장의 브레이크를 밟을 수가 없었어.
고장 나기를 언제나 기다렸어
당신에겐 웬지모를 따스함이 있어
그저 바라만 봐도
눈빛 하나만으로도
내 빈 가슴을 가득 채워주는 당신을
나는 더 이상 외면할 수가 없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