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눈 외 4편

by 배서희 posted Apr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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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 앞에 너로 느껴지는 저 아이가

나를 이토록 빠르게 지나치는데

어째 나는 느리게 느껴지는지

눈을 다시 감았다 떠봐도

너는 여전히 느리구나.


너가 빠르게 지나갈 쯤엔

나 역시 빠르게 지날텐데


눈처럼 하얀 손으로

따뜻하게 나의 볼을 어루만지던

그 모습이 아직 아른거리는구나.


이제는 사라졌나

눈이 다 녹아내린걸 보니

너의 따뜻한 손을 이제 느낄 수 없겠구나.



달의 눈물


오늘따라 밤하늘에는

달의 눈물같은 별이 많았다.


달아

너는 왜 울고있니?


달은 이렇게 말했다.


내가 울어야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거든.


니 생각



저 멀리서 들리는

'또각' '또각' 또각'

구두굽 소리의 주인공이

혹시 너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너일리가 없다.


뒤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라벤더 향이

혹시 너일까 하는

생각을 한다.


너일리가 없다.



뻔히 너가 아니란걸 알면서도

가 왜 자꾸 여기에 있는 것 같을까.

넌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닌데


사라진 과거


시작하면 끝이 없는

나의 과거들


어느새 키가 크고

학생이 됐다.


유치원에서 신나게 놀고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학원에서 피아노를 배우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점점 지나가고 있다.


지나간 내 과거들은

추억으로 바뀌어가고

나의 미래는

현재로 바뀌어간다.


하루하루 그 지나가버린 날들이

내 마음을 따라가게 한다.


즐거웠고, 괴로웠고,

재밌었고, 슬펐던

나의 과거들


과거가 지나가는 만큼

나의 모습 역시 바뀌어간다.




하루



얼마나 지났을까

정말 지루하다.


얼마나 지났을까

1분도 안됐구나.


얼마나 지났을까

아니다

그냥 안볼랜다.


하루 24시간 중

내가 시계를 보는 시간은

어느 정도일까?

에휴 모르겠다.

잠이나 자야지.



성명 : 배 서 희

이메일 : shee215@naver.com

연락처 : 010 - 4725 - 4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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