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外 4편

by Thee posted Oct 3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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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세상의 끝자락에서 울리는 한 가닥 총성.

시간을 노래하는 자가 꿈꾸는 최고의 영예.

영원을 포기한 모험으로의 두려운 한 걸음.

그윽한 꽃향기로 가득한 갈림길.





화장(火葬)



곱게 말린 몇 장의 종이들

붉은 화염에 휩싸여

한 없이 빛을 흘리우다

이내 한 송이 검은 장미가 되었다


그대 사랑의 말들은

희뿌옇게 하늘로 올라가다,

잡으려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이내 숨 죽이고 투명한 국화잎을 흩날린다.


어느 늦은 밤,

그렇게 소중했던 나의 사랑을 보낸다





아버지



나의 배냇울음은,

그대의 가혹한 숙명의 시작

하지만 그대는 그 소리를,

행복이라 불렀다


세상이 날 선 창을 던질 때,

넓직한 등으로 모두 받아내고,

따뜻한 품으로는 한가득 어린 꼬마를,

눈 펑펑 쏟아지던 그 추운 날 안아주었다


그 숙명 끝이 보이던 날

꿈꾸던 자유로움은 그대를 세우고,

다 큰 꼬마는 창가에서,

쳐진 어깨를 기다린다


차디찬 늦가을 바람 맞으며,

그대 어디를 걷고, 무엇을 생각할까

너무나도 자랑스런,

나의 아버지





새벽, 창가



차가운 새벽도시의 연기

맡을수록 짙고 뱉을수록 서늘한..

향수의 그것보다도 달콤하고 슬프다


잠들지 못한 이의 등불이 나를 비추고

황야의 비밀스러움은 연인을 입 맞추게 한다

달빛에 굴리는 펜촉이 붉게 타들어간다


달이여, 그대는 어디있는가?

이 하얀 영혼들 따라 그 빛을 만나면

마음 속 회한은 흩어져 날아갈까




24살



꿈결같던 하늘은 저 멀리,

우린 아파야했지.


순수한 영혼들은 우리가 경시한,

몇 장의 종이속에 고이 잠들고,


6월의 장미는 우리의 마음을,

쉽사리 움직일 수 없음에 아파야했다.


더 없이 맑은 가슴은,

파도 속에서 시의 죽음을 보고,


청춘이라는 오만의 덫에

스스로를 갉아내게 했지.


내 자신인, 우리 모두인, 그대여,

그대의 영혼에는 지금 무엇이 살아있는가?















이름 : 권우민

HP : 010 8240 2622

E-mail : kwonwmi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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