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외 4편

by 풍류시인 posted Nov 01,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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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바람에 흩날리다
시선에 부딪히다

정적에 몸담는다
뿌리에 의지한다

자신

내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때
부모님께서 카메라를 사주셨다
나는 카메라를 가지고
무작정 집밖을 나섰다
렌즈의 초점을 어디에
맞추고 찍어야할지 몰라
무작정 가까운 기둥만 찍었다
그러다보니 앵글은
근시가 되버렸고
고장나 버렸다
나는 길을 찍었어야 했다

인연

내가 세월의 길을 걸으면서
거미줄에 걸릴때도 있고
낚싯줄에 걸릴때도 있으며
밧줄에 걸릴때도 있었다

객관식 답과는 다르게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주사위 게임을 한다



눈앞에 보이는 것들이
전부다 사실이었다면
거기에 모든걸 걸지 않았다
푸른 장막속에 가려진
내 네가지 감각 외
하나가 형태를 밝힌다



떨쳐내려 하면
좋다고 달라붙고
다가가려 하면
도망가는 당신은
마치 연인처럼
밀당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