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누워서 별이 보이는 곳" 외 4편

by 도령 posted Jun 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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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누워서 별이 보이는 곳


누워서 별이 보이는 곳이 밤이라면

나의 별이여, 
나는 그대 곁에 누워
매일 그대 보며

해가 뜨지 않는 밤이어라


2. 로드킬


고양이 가던 길에
붉은 꽃이 한가득 피어
그는 거기 웅크려
하나의 검은 고통으로 맺혔습니다

하루종일 일하고
고민하며 웃으며
평범한 매일을 오늘도 산 저는
어딘가 미쳐있진 않은가요

이제 눈을 감은 고양이,
그를 닮은 다른 고양이들은
사라진 그를 찾겠지요
꽃밭에 숨겨진 그를 영영 찾지 못했으면


3. 사투리

흉내도 못 내겠다

네 장난스런 수줍음 섞인 말투
너의 20년으로 짜진 비단의 색
그런 색으로 내 이름 울려퍼질 때


손난로 똑딱이 마냥
따뜻해지기 시작했던 나이기에
너 닮은 말투에 나 어떻게 안 돌아보리

4. 단풍

산의 노을빛 고동이 들리는

잿빛의 고속도로

너희는 흰 하늘열매를 맺으려
옷을 벗었다

나도 너희 곁에 서서
하늘 안아 하나 되고 싶어라 

5. 하늘에 벚꽃

서둘러 출근하는 길
바닥에 태어난
아기 빙판의 장난에
뒤로 넘어졌다.

하늘에는 햇빛의 머리카락에 물든
깃털구름들이 한 잎, 두 잎
벚꽃으로 피어있었다.

나는 이제 넘어지지 못하면
하늘조차 보지 못하는 
그런 사람이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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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모자 성명: 김도영

응모자 이메일:iuiuiuytytyt@naver.com

응모자 HP:010-6243-2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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