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6시, 햇살이 넘어온다.
눈을 떠야 하루가 시작되고 삶이 연명된다.
깊은 속 한 숨 크게 쉬고
무겁고 무딘 한 걸음 힘겹게 내딛는다.
회색 옷, 회색 얼굴, 회색 도시
무표정한 사람들 어디론가 다들 발걸음을 재촉인다.
아이들 웃음소리, 엄마 손 꼭잡고
향하는 등교길, 그 모습이 날 기쁘게도 슬프게도 한다.
높게 높게 솟아오른 회색 건물속에서
오늘 하루 죽어가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어제와 내일이 오늘인듯 반복되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늘도 한 숨 크게 쉰다.
잔소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잔소리라도
많으면 싫어요.
적당히 하는 게 제일 좋아요.
날 생각해 주는 마음
충분히 알 것 같아요.
잔소리도 사랑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잔소리
조그만 줄여주세요.
사랑도 넘치면 다 담기 힘드니까요.
그래도 잔소리해주는
당신 있기에 힘이 나네요.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커피
거무스름한 것이
속도 알 수 없을 만큼 검다.
알 수 없어서 마셔보니 정말 쓰구나.
보고만 있으면 알지 못해.
용기 있게 마셔보고 느껴봐야 알지
내 몸 속 혈관 하나 하나에 넓게 퍼져
너와 내가 하나 되기까지
그제야 진정 알게 되었네.
이제 어떡하지?
헤어 나올 수가 없네.
나 카페인 중독인가?
사랑도 커피처럼 똑같구나.
헤어 나올 수가 없네.
폰
조그마한 창문하나
모든 사람들이 달고 다니네.
창문 속에 뭐가 보이는지
하루 종일 바라만 보고 있네.
세상이 눈 앞에 있지만
창문 속 세상이 더 좋다고 하니
참 바보 같은 사람들이네.
고개 숙인 그대들이여.
이제 고개 들어 앞을 보게.
늘 그렇듯이
취미가 뭐예요?
놀고 먹고 자기예요.
사는 곳이 어디예요?
서울시 어딘가쯤
직업이 뭔가요?
시인이고 싶어요.
연봉이 얼마예요?
대외비입니다.
차는 어떤 차예요?
BMW입니다. (Bus, Metro, Walking)
월세? 전세? 자가인가요?
합가입니다. (부모님과)
네 그럼 이만 실례…….
응모자 성명: 서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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