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외 4편

by 쿠루쿠루 posted Jun 07,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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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햇살이 넘어온다.

눈을 떠야 하루가 시작되고 삶이 연명된다.

깊은 속 한 숨 크게 쉬고

무겁고 무딘 한 걸음 힘겹게 내딛는다.

회색 옷, 회색 얼굴, 회색 도시

무표정한 사람들 어디론가 다들 발걸음을 재촉인다.

 

아이들 웃음소리, 엄마 손 꼭잡고

향하는 등교길, 그 모습이 날 기쁘게도 슬프게도 한다.

높게 높게 솟아오른 회색 건물속에서

오늘 하루 죽어가는 내 모습을 바라보며

어제와 내일이 오늘인듯 반복되어 질 것이라고 생각하니

오늘도 한 숨 크게 쉰다.

 

 잔소리

 

사랑하는 사람에게 해주는 잔소리라도

많으면 싫어요.

적당히 하는 게 제일 좋아요.

 

날 생각해 주는 마음

충분히 알 것 같아요.

잔소리도 사랑이라는 것을

 

하지만, 그 잔소리

조그만 줄여주세요.

사랑도 넘치면 다 담기 힘드니까요.

 

그래도 잔소리해주는

당신 있기에 힘이 나네요.

곁에 있어줘서 고마워요.

 

 

커피

 

거무스름한 것이

속도 알 수 없을 만큼 검다.

알 수 없어서 마셔보니 정말 쓰구나.

 

보고만 있으면 알지 못해.

용기 있게 마셔보고 느껴봐야 알지

내 몸 속 혈관 하나 하나에 넓게 퍼져

너와 내가 하나 되기까지

그제야 진정 알게 되었네.

이제 어떡하지?

헤어 나올 수가 없네.

 

나 카페인 중독인가?

사랑도 커피처럼 똑같구나.

헤어 나올 수가 없네.

 

 

 

조그마한 창문하나

모든 사람들이 달고 다니네.

창문 속에 뭐가 보이는지

하루 종일 바라만 보고 있네.

세상이 눈 앞에 있지만

창문 속 세상이 더 좋다고 하니

참 바보 같은 사람들이네.

고개 숙인 그대들이여.

이제 고개 들어 앞을 보게.

 

늘 그렇듯이

 

취미가 뭐예요?

놀고 먹고 자기예요.

 

사는 곳이 어디예요?

서울시 어딘가쯤

 

직업이 뭔가요?

시인이고 싶어요.

 

연봉이 얼마예요?

대외비입니다.

 

차는 어떤 차예요?

BMW입니다. (Bus, Metro, Walking)

 

월세? 전세? 자가인가요?

합가입니다. (부모님과)

 

네 그럼 이만 실례…….



응모자 성명: 서원국

이메일 주소: wonkuki99@naver.com

hp번호: 010-6255-4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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