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7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김민강_꿈

by 민리버 posted Jun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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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벌레도 숨죽인 고요한 밤

모두가 잠든 새벽 두시 반

부스스 일어나 혹여나 깰까 조심스럽게 옷을 갈아입는

문을 나서서는 성큼성큼 근무자 신고를 하러 향하는

저 청년의 뒷모습에는 그 날의 무게가 묻어있습니다.

 

대한민국이라는 넉자의 무게

적어도 오늘 밤은 편안하게

오늘밤은 짐을 잠시 내려놓고 행복한 꿈을 꾸길 바라는

고요한 밤, 기척조차 없는 곳에서 전방을 살피며 서있는

저 청년의 뒷모습에는 여전히 무게가 묻어있습니다.

 

풀벌레도 숨죽인 고요한 밤

모두가 잠든 이 시간

사랑하는 이들의 편안한 밤을 지키는 저들은

군장보다 무거운 나라의 짐을 메고 있지만

그 청년의 뒷모습은 전혀 쓸쓸함이 묻어있지 않습니다.

 

풀벌레도 숨죽인 고요한 이 밤

그들은 비록 잠은 자지 않지만

누구보다 빛나는 꿈을 꾸고,

우리 역시 그들이 있어 꿈을 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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