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8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 별바라기 외 4편

by PYP posted Jun 25,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별바라기


숨이 찬 이른 아침이면
못다 꾼 꿈을 그리며
밤하늘을 마시고 마신다


익숙한 향기로 돌아올 때면
오랜 여정의 간이역처럼
떨리는 눈물로 맞이한다


별을 쫓는 소년에게
들려주는 창공의 오케스트라
새벽이 도래하고 바람이 떠나갈 때
돌아선 그림자는 길어진다



쉘 위 댄스


가로등 아래 우산을 펴고
내리는 가랑비를 맞이한다
머리 위로 울리는 리듬 맞춰
한 모금씩 내뱉는 지난 발걸음
낯선 그림자 볼세라
숨을 멈추고 고개를 숙인다


주황빛으로 물든 자리에
떠오를 듯한 얼굴을 그린다
떨리는 손끝 따라 늘어진 숨
잊혀진 기억을 회고하듯
눈동자는 초점 없이 돈다


흔들리는 걸음 사이
춤을 추는 어린 영혼
손만 뻗으면 닿을 듯한
리듬 속의 그대



애연가(愛緣歌)


연기야
너는 불꽃이 내지 않았다
항상 나의 숨이었거늘 !


타들어가는 목구멍을 따라
지난 한숨을 삼키니
역류하는 너만 자욱하더라


짧아지는 네 자리가
임과의 인연 같아
구름을 가릴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더라


털어내고 뱉고 밟아도
너 밖에 잡히지 않는구나
너만이 내 숨이도다


어김없이 애석한 하늘아
오늘도 회색빛은 내리지 않는데
어찌 나만 홀로 젖은게냐
늘어지는 연기는 너과 나였거늘 !



사랑은 없


누군가 말한다
어둠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오직 빛의 부재만 있다고


말했다
외로움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고
잠시 사랑이 부족할 뿐이라고


말한다
사랑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지 외로움이 잠깐 자리를 비운 것이라고



무형도(無形刀)


진한 장미빛을 두른
닫힌 두 입술과
독사를 품은 샘물


백색 무형의 칼
무사는 닿지도 못한
무쇠의 마음조차 자른다


주인 잃은 빈 칼집
걸어온 적색길 따라
난무하는 무고의 혈


-----------------------------------

작성자 : 장현영

이메일 : peacenrebel@naver.com

연락처 : 010-2802-7109




Articles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