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가 외 4편

by 버섯순이 posted Nov 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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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가

      

사람들이 버리고 간 슬픔으로

물든 겨울의 해변가

 

상실의 껍데기를 버리러온

사람들의 해변가

 

슬픔을 치워주는

청소부가 있다면

 

가마우지는 다시

돌아올 거야

 

 

 

무제1

      

나는 내려가 보았다

당신이 무너뜨린 세상의 바닥 밑으로

붉어지다만 열정과 꽃피다만 사랑을

나는 보았다

 

나는 올라가 보았다

내가 새롭게 만든 세상의 바닥 위로

싸늘해진 심장과 설익은 눈물을

나는 보았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이제 당신은 없었다

 

 

 

당신이 남기고 간 유산

    

아무런 예고 없이 다가온

가을하늘의 칼바람처럼

당신은 내 마음을 찢어버렸다

 

내 심장은 금속과 같았다

쉽게 뜨거워지며 쉽게 차가워지며

당신처럼 너무나도 냉정한

 

이제는 나무로 만들어진

심장을 나는 원한다

뜨거워지려면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차가워지려도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무제2

      

옆집 아이가 놓쳐버린 연처럼 달빛은

저 멀리 보이지 않는 창공 위로 사라지고

 

사랑하는 이와 내가 그렸던 끝없는 그림은

지금은 보이지 않는 별들처럼 희미해졌다

 

절대로 보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던 아버지의 눈물

같은 시공간위에 있지 않아도 함께 있을 수 있을까

 

어제 다짐했던 맹세는 꽃이 지듯 잊혀지고

괴로운 마음은 술로 다시 잊혀진다네

 

 

 

1114

    

오늘은 기일이다

작년 오늘 에콰도르에서 나의 인류애는

칼날을 든 벼룩에 의해 죽임을 당했다

 

벼룩은 개를 찾고 있었다

 

 

 

 

 

 

 

이름 : 김주현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이메일 : aldismmundito@gmail.com

 

많이 부족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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