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상념
오직 시인이라는 꿈만 바라보며
살아온 지나간 세월을 떠올리며
한참 동안을 깊은 상념에 빠져든다.
어릴 적 한없이 공하하고 방황하던
그 시절의 내게 시는 다가와 위로가
되었기에 시인의 길을 걷게 되었다.
오랜 세월을 시인으로서 살아오면서
오직 시인으로서 살아가고자 했던
젊은 시절의 내 마음은 세월 앞에서
회의감과 공허함으로 내게 다가왔다.
현실은 생각과는 다르게 너무나도 높고
차갑고 싸늘하기에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한참 동안을 갈등하며 깊은 상념에 젖는다.
밤하늘
지독히도 공허한 마음에 홀로 나와
고요한 길거리를 터벅터벅 걸으며
어두컴컴한 밤하늘을 그저 바라본다.
시인을 꿈꾸며 살아온 내 삶처럼
앞날이 보이지 않는 것 같은 생각에
가슴 한편이 답답하고 쓸쓸하다.
순진하고 아무 것도 몰랐던 시기에는
그저 꿈만 있으면 다 될줄 알았던
착각 속에서 시인을 꿈꾸며 달려왔고
오랜 세월이 흘러 차가운 현실 앞에서
꿈과 이상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음을
절실히 느끼며 슬픈 밤하늘을 바라본다.
밤바다
고요한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모래사장에 앉아 깊은 상념에
빠져 들며 이 밤을 지새운다.
쓸쓸한 파도 소리는 내 마음 속
공허함을 더욱 절실히 느끼게 하고
그러기에 유난히도 잠이 오지 않는다.
어두운 밤바다처럼 내 마음 속은
온통 지독한 고독함과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가득하기에 슬플 뿐이다.
꿈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가기에는
현실은 너무 각박하고 지독히도
차갑기에 밤바다를 바라보면서
온갖 상념에 깊이 젖어든다.
삶 속에서
우연히 바라본 거울 속 내 모습은
세월이 흔적으로 가득하고 그러기에
쓸쓸한 감정을 느끼며 미소를 짓는다.
세월이 이토록 흘렀음을 다시금 느끼며
의자에 앉아 나는 삶 속에서 무엇을 하며
어떤 것을 했는지에 대해 사색에 잠긴다.
오랜 세월을 시인의 길을 걸으며 삶 속에서
세상의 모든 이들의 상처를 보듬고 위로하는
시를 쓰고자 했으나 그렇지 못 했다는 생각에
가슴 속 한편이 아파오는 것을 느낀다.
삶 속에서 시로 누군가를 조금이라도 위로하고
따스함을 느끼고 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하고
삶 속에서 그저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임을 깨달았기에 쓸쓸함을 느낀다.
시인의 계절
한없이 쓸쓸한 바람이 불어오고
나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리면서
낙엽으로 가득한 이 길을 걷는다.
붉은 단풍잎은 어느새 낙엽이 되어
길거리에 쓸쓸하게 떨어져 있기에
내 마음 속 외로움 더욱 커져만 간다.
석양이 저물어 가는 저 하늘의 풍경은
아름답지만 이 계절의 쓸쓸함을 더하고
마음 속 깊은 곳의 지독한 고독함에
눈물을 흘리며 시인의 삶처럼 외롭고
쓸쓸한 시인의 계절이 서서히 그 끝에
다가왔음을 느끼며 외로운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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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환의
필명 : 김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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