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이 오롯이 서다
내 마음 서서히 가라앉히는
아스라히 저문 서쪽 노을과
평온한 보랏빛 시골 향취가
비로소 밤이 되어 달을 띄우니
기꺼운 마음으로 곁에 앉아
휘파람 불며, 손뼉 치며, 노래하며
두 손 저으며 크게 호를 그린다
내 맘부터 저 하늘까지 닿게
달에서부터 내 맘까지 시리게
우는 사람
충혈된 눈과
붉은 눈자위가 없으면
그는 울지 않은 건가요?
아픈 아내와
어린 자식에
충분히 울었을 테죠
그는 우는 사람이에요
파도에 발버둥치지 않는
우리 같은 보통 사람
노부(老父)
이른 발걸음 이었나
그것은 늦은 깨달음
어슴푸레 뿌연 시선
구부정한 등 못잊어
더디게 가시는 아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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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박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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