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19회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걸음/불빛

by 거기가어디야 posted Sep 2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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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

 

걸음은 나의 마음을 따르지 않았다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걸음은 따르지 않았다

한 걸음 바닥의 길을 보며 걸음을 옮겼다

두 걸음 앞을 보고 주변을 둘러보며 걸음을 옮겼다

세 걸음 하늘을 보며 생각하던 내가 뒤돌던 순간

걸음은 나의 마음을 따르지 않았다

그 져 내가 걸어온 길을 발자국을 남기며

나의 마음이 어떠하였는가를 나타내었다

걸음은 나의 마음이 아니며 마음의 길이였다.


 

불빛

 

어두운 길을 헤매이며 제길을 찾지 못하고

하늘의 푸른빛 을 쫒아가 길을 걸을 땐

안색은 파래지고 말없이 입술을 깨물고

다른 이들의 목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때

끝없는 어둠에 붙잡혀 더 없이 힘겨운 걸음은

불안감과 초조함에 짓눌리며 무거워 졌다

 

가고자 하는 길이 여기가 맞을까

혼자서 끝없이 되물어 보아도

어두운 길은 고요함과 차가움으로 일관 했다

하늘을 뒤덮은 어둠은 하늘을 수놓은 별빛을 가리고

등줄기 흐르는 땀은 긴급함을 다시금 일깨운다

 

그때 말없이 나타난 밝은 불빛은

마치 처음부터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조용히 빛을 발하며 서있었다

갑자기 나타난 불빛에 길 잃은 두 눈은

한참을 뿌옇다가 다시금 빛을 받아 들였다

 

그제야 보였다 그 불빛은 나를 비추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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