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차 창작콘테스트 시 공모 구름 외 4편

by 기마병 posted Sep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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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빠르게 움직이는 저녁 구름사이

둥그런 보름달 속에 

아른거리는 그대가

내 앞에 나타난다면

아마 그대는 보름달이 아닌

그저 내앞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구름일뿐


바람

바람 좋다

하늘 좋다

짹짹 들려오는 새소리도 좋다

답답한 속마음에도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나마 바람이 걱정을 몰고간다

잠시나마 맡아준단다

잠깐이라도 속 편할 수 있게.


밧줄



너에게 다가가려 밧줄을 당겨보아도 기름바른 손마냥

미끄러져 점점 멀어져가네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그 줄을 잡아

기름이 사라질때까지 버텨볼래

멀어진 곳에서 다시 한번씩 당겨 너의 

가까이 가볼게


밤 하늘


밤 하늘엔

이쁜 달이 있지요

달 속엔 누가 있나요

언제나 그리운 그대가 있겠죠?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왜 아무리 뻗어도 

안 닿아요?




마지막


마지막까지 희망을 잡고 있었다면

끝까지 놓치면 안됐던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으면

전력을 다했을 것 같다

모든게 끝이라는 것을 파악했을때

알 수 없는 불투명한 현실에 

절망조차 하지 못했다

그것이 내 한계였던 것 같다


홍성준/haijun1004@naver.com/010-9358-8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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