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빠르게 움직이는 저녁 구름사이
둥그런 보름달 속에
아른거리는 그대가
내 앞에 나타난다면
아마 그대는 보름달이 아닌
그저 내앞을 빠르게 스쳐지나가는
구름일뿐
바람
바람 좋다
하늘 좋다
짹짹 들려오는 새소리도 좋다
답답한 속마음에도 바람이 불어온다
잠시나마 바람이 걱정을 몰고간다
잠시나마 맡아준단다
잠깐이라도 속 편할 수 있게.
밧줄
너에게 다가가려 밧줄을 당겨보아도 기름바른 손마냥
미끄러져 점점 멀어져가네
그래도 포기하지않고 끝까지 그 줄을 잡아
기름이 사라질때까지 버텨볼래
멀어진 곳에서 다시 한번씩 당겨 너의
가까이 가볼게
밤 하늘
밤 하늘엔
이쁜 달이 있지요
달 속엔 누가 있나요
언제나 그리운 그대가 있겠죠?
가깝다고 느껴지는데
왜 아무리 뻗어도
안 닿아요?
마지막
마지막까지 희망을 잡고 있었다면
끝까지 놓치면 안됐던 것 같다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으면
전력을 다했을 것 같다
모든게 끝이라는 것을 파악했을때
알 수 없는 불투명한 현실에
절망조차 하지 못했다
그것이 내 한계였던 것 같다
홍성준/haijun1004@naver.com/010-9358-86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