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제1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우산 외 4편

by 동안 posted Oct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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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1. 우산

2. 그대와의 브런치

3. 행복을 짓다

4. 잠자리

5. 오륜대 가요



우산


비오는 날

혼자 우산 쓰고 가는 사람

뒷모습은 참 외롭지만


두 사람이 우산대 양쪽으로

나란히 걸어가는 뒷모습은

참으로 아름답고 훈훈하다.


그 안에서 우산을 든다는 건

상대를 위한 희생의 마음이다.

자꾸 우산이 한 쪽으로 기운다.


자신은 비를 맞더라도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그 사람을 지켜주겠다는 마음


아무리 큰 비가 내려도

함께 극복해 나갈 것이다.

함께 우산을 쓰고 가는 한.



그대와의 브런치


브런치로 먹는

허니브레드가

어찌 이리 달콤하오.


살짝 구워진 빵

칼질하는 그대 손

오늘 더욱 이쁘오.


한 입 넣은 빵조각

따뜻하게 녹으며

내 속으로 스민다오.


조각조각 그대 손길

그대 마음 녹아 있어

내 맘속에 스민다오.



행복을 짓다


“쓱싹쓱싹”

쌀 씻는 소리

“찰랑찰랑“

밥 앉히는 소리


“삐리리링”

전기밥솥

작동소리

“취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밥 다되었다는 신호에

밥솥을 열자

향긋한 냄새가

집안 가득 퍼졌다.


행복한 내음!

마누라가

밥이 아니라

행복을 지어버렸다.



잠자리


나비인양

강아지풀 위에

내려앉은 투명날개로

빛이 산란되어 흩어진다.


그것도 잠시

표홀히 날아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너의 계절이 시작됨을 선포하는구나.


가을의 전령

너를 보니 어느덧

녹염이 짙어져

올여름도 끝이 보이는 것 같구나.


여름도 이제

네가 누구의 전령인지 눈치 챘다면

밤에까지

그 지랄을 떨진 않겠지?



오륜대 가요


오늘 우리 오륜대 가요

코스모스 하늘하늘

고추잠자리 나풀나풀

우리를 반길 거예요.


구월산도 우릴 맞으려

수원지를 거울삼아

이제 막 울긋불긋

몸단장을 할 거예요.


오늘 비록 날이 흐리지만

이렇게 청명한 가을날

자연 속에 우리 마음을

마음껏 풀어놓아 보자구요.


이런 날은 술 좀 먹고

잠시 정신줄 놓아도

오륜대 풍광에 취했거니

그렇게 다들 이해할 거예요.


자! 오늘 우리 얼굴에

울긋불긋 물들이러 가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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