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제19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공모 / 세월무상 외 4편

by 동안 posted Oct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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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

1. 세월무상

2. 간장같은 마음

3.내 마음의 소리

4. 굳은살

5. 차창가로 번지는 슬픔



세월무상


청명한 이 가을에

겨울이 떠오르니

올해도 덧없어라.


올해의 내가

지난해의 나와

같을 리 없으련만


흰머리 늘었어도

마음은 늙지 못해

세월만 한탄하네.


내년에는 나도

세상에 선보일

새로운 꽃 피울까?


간장 같은 마음


짙은 나무색의

반투명 액체


햇빛과 바람의

자연 발효로


오래될수록

색과 맛이 짙다.


내 마음 자연 닮아

화려하지 않고


때론 검은색으로

오해 받을지라도


느리지만 진하게

잘 발효된 마음이고 싶다.


내 마음의 소리


청아한 목탁소리

아름다운 새소리

웅장한 북소리

청랑한 물소리


다 가질 순 없어도

가끔 내 마음에서

저런 소리 하나쯤

들린다는 말 듣고 싶다.


굳은살


전투화에 박힌 황토색 진흙처럼

백전노장 훈장 같은 두툼한 살덩어리


우리의 손과 발이 세월 속에 인이 박혀

노랗게 변색되면 웬만한 일 참아낸다.


우리의 인생에도 굳은살이 존재하니

우리의 눈과 얼굴에 무채색으로 박혀


흔들리지 않는 눈빛의 평정심

여유와 미소 띤 얼굴로 나타난다.


차창가로 번지는 슬픔


내 맘에 비 내리니

차창가로 비가 번진다.

고즈넉한 시골 불빛

번지듯 내안으로 스민다.


오래된 고통의 기억인가

현실의 고단함인가

내 맘속 무엇이 뭉쳐

비가 되어 내리는지.


그토록 바라던 비였건만

마음속 구름마저 보테니

푸르던 산 검게 다가오고

잿빛하늘 더욱 어둡구나.


내 맘에 비 내리니

차창가로 슬픔이 흘러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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