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그대의 부재 외 4편

by 써누 posted Oct 2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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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


슬픔이 슬픔을 먹어

커지듯이


외로움은 더해져

나를 잠식한다


손끝하나 까딱할 수 없는

심연에서 나는

커다래지는 외로움만을 먹는다


후회


사소하다 여겼던 시간들이

다시는 오지 않는

시간들이었음을


지루하게 느껴졌던 순간들이

사실을 반짝반짝 빛나는

순간들이었음을


조금만 더

빨리 깨달았더라면


아프지 않았습니다


나의 이별은 아프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어 밥을 먹는 것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여 졌습니다

그만하자는 당신의 말에

나는 그저 알겠다며 고마웠다 말했습니다


아프지 않았던 이별은

시작과 동시에 결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까요


서로 다른 시간


나의 시간은

그대를 중심으로 흘러가는데

나의 존재는

그대의 발길에조차 못미칩니다


언제쯤 그대의 눈길이

내게 닿아

그대와 나의 시간이

함께 흘러갈까요


그대의 부재


영원할 줄 알았던 그대의 존재는

멈추지않는 시간에 의해

침식되고 있었습니다


그대라는 존재가 보이지 않을 때

비로소 그 소중함을 깨달았고

존재의 잔상만을 품에 안고

그대를 그리워하게 되었습니다


부재로 인한 상실에는

잔상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의 모습만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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