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보고있으면 외 6편

by 쏭쌍 posted Nov 0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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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있으면
책이 마음에 양식을 주듯
허기진 내 마음에 간식을 주고


생각 없던 나에게 소재를 주듯
팬을 잡은 나에게 주재가 된다.


의미 없던 나의 하루에 특별함을 주며
백지였던 나의 일기에 내용을 주고
어제와 다를 게 없던 나에게 글을 쓰게 한다.





다음페이지
보일 듯 말 듯 글씨 또는 그림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다음 페이지


잡힐 듯 말 듯 불투명한

나의 꿈과 같은 것 같다.


글씨와 그림 사이에 가려져 안 보일 뿐
다음 페이지로 넘기면 보이듯

나의 꿈도 잡을 수 있겠지



AM06:00 PM06:00

떠민다고 빠르게 가지도
잡는다고 잡히지도 않지만
오늘도 시간이랑 밀당을 해본다.



하늘에 있는 너에게

멀리 있는 널 가질 수 없어 눈을 감아 본다.
...기억 마저 가릴 순 없구나


이미 너로 가득 물든 기억들은
단풍잎처럼 겨울이 돼서야 떨어지기 시작한다.


하나둘 잊혀지는 기억에 다시 눈을 감아본다.
...그리움 마저 가릴 순 없구나



선운사

많은 것을 담으러 왔다가
많은 것을 비우고 간다.



대입(代入)

아무리 열심히 풀어도 보기 란에 정답이 없듯

지금 나의 과정은 잘못된 것일까?


정답을 알아도 풀이 과정이 없으면 답이 아니듯

헛된 꿈을 꾸는 건 아닐까?



증거

일어났을 때 빵빵한 내 배를 보니

‘아 어제도 과식했구나’라고 생각하며

오늘도 나 자신을 죄수로 만든다.


초범이 아니기에 내 배가 나온 것이고
초범이 아니기에 같은 범죄를 오늘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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