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시간의 탑 외 4편

by 현실은선물 posted Nov 03,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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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탑


어디론가 향하고 있는데

목적지는 나오지 않아    

굴러가는 톱니바퀴보다

더 느려 더 느려져


다다른 시간의 탑에서

사과라도 떨어지길

기다리지만

아무것도  없어 

창 밖에 보이는 별들은

방향만 가리키네

작은 돌을 던져봐도

지울 수 없는 적막함


비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그 소리듣고 잠을 청하게

긴긴밤 어둠 속에서

찾은 건 없네



물 수제비 


심연에 돌을 던졌다

잔잔한 파동은 들리지 않는다

저 깊숙히 들어갔나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

인내심이 있다고 자부했지만

이 깊은 곳을 다 들여다보기엔

주어진 시간이 길지 않다

심연의 해가 저물어간다



신기루



사막같던 나날

발견한 신기루


닿을 듯 하면 멀어지고 

멀어질 것 같으면

흐릿하게 다가와


봤다고 하기엔

너무 흐릿해

아니라고 하기엔 

무지개 빛이 맞는데      


낚시터  


떠오른 고기 들은

즉시 잡아야 내 것이 된다

놓치면 후회하고

후회는 기회를 

다시기다리게한다 

떠오르면 행동으로

바로 통으로 옮기자





공책 


 

앞 장에서 말하고

뒷 장에선 떠났다

앞 장에서 웃었고 

뒷 장에선 울었다


넘길 수 록 

알지 못하게 바뀐다


앞 장에서 말하고

뒷 장에선 떠났다


다시 보면

글씨 위에 덧대진 검은 천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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