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눈에 보이지 않는
손에 잡히지 않는
그게 사랑인줄 알았어
그런데 오늘 본거야
너의 올라간 입꼬리에서
예쁜 붉은 뺨에서
너무도 선명하게
항상 간지러운게
늘 따듯해지는게
그게 사랑인줄 알았어
그런데 오늘 본거야
너의 처진 눈썹에서
한방울 눈물 속에서
너무도 분명하게 본거야
늘 내 주변을 서성이던 그게 사랑이었음을
너무 아픈 그 사랑도 사랑이었음을
뭐라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그게 바로 사랑이었음을
너도 그렇다
반짝인다.
너도 반짝인다.
너는 모르는 눈치이다.
하지만 너는 반짝인다.
반짝인다.
오늘도 반짝인다.
너의 그 마음이,
너의 그 꿈이,
오늘도 끊임없이 반짝이며 흔들린다.
더 큰 빛 옆에 있어서 너는 잘 몰랐겠지만,
너무나 분명하게 너는 반짝인다.
나
질끈 묶은 머리
품이 넓은 코트
타이트한 바지
편안해진 운동화
그 모든게 나였음을
그 모든게 너였음을
20171109
쌀쌀한 날씨,
그에 반하는 따뜻한 분위기
반가운 얼굴들이,
진지한 고민들이,
그 순간이 너무 좋아서
그 순간이 너무도 소중해서
행여나 잊을까 빨리 담고 싶었지만,
그를 형용할 적당한 말을 찾지 못했다.
잡고 싶지만
잡지 않는 것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기에,
잡고싶지만
잡을 수 없는 것이 존재함을 알기에...
길
너는 내 길을 아니?
너무 오랜만에 나의 길을 내가 알지 못하는 상태가 되었다.
내가 낯설어지는 순간이 온다.
내가 나를 모르는 순간이 왔다.
너는 내가 가야하는 그 길을 알고 있니?
시
내 시를 다시 읽는다.
그러다 아차 싶었다.
욕심을 부렸다. 그러면 안되는걸 알면서도..
김나연
010-5294-3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