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 외 4편

by 숸e posted Nov 14,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순수함


잃어버린 지가 언젠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순수의 기준도 모르겠고

순수를 잃은 나도 없다.

물드는게 순수라고 하면

하루의 해가 노을에 붉어지는 것도

모래가 물에 탁해지는 것도

모두 같다.

난 나만의 순수를 가지고

그 순수함은

어디든 자연스레 스며들도록

그렇게 그렇게

간직할거다.


카멜레온


어딜가도 변하니

참기특하구나

잘 생활하는 것을 보니

참 기쁘구나

내가 카멜레온이 아니더라도

나의 부모는 이렇게 말해야 했다.

대견하다. 장하다.

그저 색만 변한게 아니라고

변하는건 어렵다고

그럼에도 알아주는 이는 없어도

나는 참 멋지다.


담다


.나는 비겁하게 들리지 않은 척 했다.

나는 어리석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멍청하게 똑같이 행동했다.

누군가에게 똑같이 되돌아갈 행동을

그렇게 무심히

이렇게 무책임하게

저질러 버리곤 어느 깊은 곳에

날 담아 버렸다.

꼭꼭 숨겨서 비참해진 내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꾹꾹 날 담아버린다.

깊은 마음 속 한구석으로 넣어버리곤

"나중에 괜찮아 질때 꼭 꺼내줄께"

혼자 기약없이 되뇌이며

그렇게 서서히 괴물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한잔에, 어색함 하나

두잔에, 궁금함이 생기고

세잔에, 추억이 가득 채워져

입이 마르지 않으니

좋은 밤이다.


딴따라



나는 내 인생이 즐거워

부럽지? 부러우면

한번 따라해봐.

계절마다 피는 꽃,

같은 날 다른 하늘,

성장하는 너의 기분들.

모두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야.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한 게 좋아

이 시가 무시당해도 난 행복하고

넌 행복 할 꺼니까.











Articles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