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함
잃어버린 지가 언젠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순수의 기준도 모르겠고
순수를 잃은 나도 없다.
물드는게 순수라고 하면
하루의 해가 노을에 붉어지는 것도
모래가 물에 탁해지는 것도
모두 같다.
난 나만의 순수를 가지고
그 순수함은
어디든 자연스레 스며들도록
그렇게 그렇게
간직할거다.
카멜레온
어딜가도 변하니
참기특하구나
잘 생활하는 것을 보니
참 기쁘구나
내가 카멜레온이 아니더라도
나의 부모는 이렇게 말해야 했다.
대견하다. 장하다.
그저 색만 변한게 아니라고
변하는건 어렵다고
그럼에도 알아주는 이는 없어도
나는 참 멋지다.
담다
.나는 비겁하게 들리지 않은 척 했다.
나는 어리석게 말하지 않았다.
나는 멍청하게 똑같이 행동했다.
누군가에게 똑같이 되돌아갈 행동을
그렇게 무심히
이렇게 무책임하게
저질러 버리곤 어느 깊은 곳에
날 담아 버렸다.
꼭꼭 숨겨서 비참해진 내 모습을 들키지 않으려고
꾹꾹 날 담아버린다.
깊은 마음 속 한구석으로 넣어버리곤
"나중에 괜찮아 질때 꼭 꺼내줄께"
혼자 기약없이 되뇌이며
그렇게 서서히 괴물이 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술
한잔에, 어색함 하나
두잔에, 궁금함이 생기고
세잔에, 추억이 가득 채워져
입이 마르지 않으니
좋은 밤이다.
딴따라
나는 내 인생이 즐거워
부럽지? 부러우면
한번 따라해봐.
계절마다 피는 꽃,
같은 날 다른 하늘,
성장하는 너의 기분들.
모두 보고 듣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야.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한 게 좋아
이 시가 무시당해도 난 행복하고
넌 행복 할 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