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너는 꽃이었다.
항상 거기에 필 줄 알았다.
이쁘고 또 이뻐서 너를 찾아가곤 했다.
어느 날 그 자리에 피지 않았다.
물을 주고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피지 않았다.
또 어느 날 너가 다른 사람의 품에 핀 것을 보았다.
미웠다...다시는 널 보지 않을거라고 다짐했다.
또, 또 어느 날 그 자리에 가 있는 미련한 나를 보았다.
다시 한번 여기 피지 않을까?
그런 기대를 품고서..
아직도 너를 사랑하나 보다.
제목 :점
(사랑하는 사람에게)
오늘 당신과 지낸 하루가
우리 사랑에 한점이 될 수 있기를
부디 그 점들로 인해
끊을 수 없는 선이 될 수 있기를
하늘에 기도해본다.
제목 : 영화
30초 광고가 끝나고
모두가 보이는 밝은 불이 꺼지고
희미한 스크린이 우리만을 비출 때.
너와 눈 마주치고
날 향해 행복한 웃음을 지어 보일 때.
나의 영화는 그때 시작이었음을.
그 영화에 설렜음을.
영화가 끝나지 않는 지금 이 순간에.
더 많은 이야기를 위해
너에게 청혼해본다.
제목 : 체감온도
나와 있을 때 넌 너무 차가워.
냉정한 너의 모습에 내 맘도 얼곤해.
근데 또 나와 있을 때 넌 가끔 뜨거워.
적극적인 너의 모습에 내 맘은 녹곤해.
사실 이건 나만 느끼는 체감온도야.
너의 온도는 항상 미지근했으니까.
난 혼자서 감기에 걸린 듯 전쟁 중인데
너의 밤은 평화로울까?
이렇게 생각이 많은 밤에도
‘넌 여전히 이쁘구나’
제목 : 백야
어둡구나.
나만 죽은게 아니구나.
전부 죽어가고 있구나.
다들 밤을 방패 삼아
남 몰래 죽어가고 있구나.
밝구나.
나만 죽는 거구나.
전부 죽은 척이었구나.
백야 속에서
그 가면들 사이에
나 혼자 죽어가고 있었구나.
박정목 gkdleptm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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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2월 28일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