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끗 차이 외 4편

by chen posted Nov 1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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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끗 차이


하늘하늘은 여린 소녀 같다

하늘은 엄한 아버지 같다


파랑은 청량하다

블루는 우울하다


나는 행복하다

나는 외롭다


외면


길을 잃었다. 다들 네비게이션을 단 자동차처럼 너무 분명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간다.

목적지가 있나보다. 그런데 나는 길을 잃었다.

멈춰섰다. 멈춘 것이 너무 무섭다.

그래서 나는 모르는 길을 간다. 나는 너무 두렵다.

나는 지금까지 내 목적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너무나 확신했다. 그것은 자만이었다.

나는 길을 잃었다. 길을  잃은 것을 티내기가 너무 무섭다. 창피하다. 두렵다. 들키고 싶지 않다.

처음 느끼는 혼란이 너무 무섭다.

하지만 나는 오늘도 내 길을 아는 냥 그냥 걷는다.

나는 걷는다. 나는 길을 잃었다. 나는 걷는다. 나는 길을 잃었다. 나는 길을 잃었지만 걷는다. 나는 오늘도 두렵다.


외면2


많은 상처가 이제는 그냥 지겨웠다.

나는 그냥 상처를 덮었다.


나는 안다. 상처는 다 나은게 아니라 그냥 덮여있을 뿐이다.


하지만 나는 두렵다. 또 상처를 받을 것이다. 지긋지긋하다.


이제는 그냥 웃고싶다. 나는 힘들다. 힘들어 하는 것 조차 힘들다.


그래서 그냥 덮었다. 그런데 오늘 그게 튀어 올랐다.


높이 도약했다. 내가 잡을 수 없는 선이다. 나는 이제 감당할 수 없다. 누가 날 좀 잡아주세요.


당신은 알고 계셨군요


내가 너무 잘나서

내가 너무 똑똑해서


그렇게 쉽게 되는줄 알았다.


내가 너무 생각이 없어서

내가 너무 어리석어서..


한치 앞도 내다보지 못했다.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생각했다.


점 하나도 제대로 찍지 못했다.

어리석었다. 나는 너무 어리석었다.


유행


나는 어디로 가고 보라색을 좋아하는 소녀가 앉아있다.


나는 어디로 가고 문학소녀가 앉아있다.


나는 어디로 가고 단발머리 소녀가 앉아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없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떠났나.

아.. 나는 있었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나는 누군가.






김나연

0323hyj@naver.com

010-5294-3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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