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제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반짝 외4편

by 20011223 posted Nov 2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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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

반짝이는 저 별 
저 별을 동경하며 
하루가 멀다하고 
저 빛을 내게 담으려 노력한다
언젠간 나도 저 별처럼 
이 세상의 모든것을 은은히 비춰야지 

내 빛으로 누군가의 아픔을 씻어내고
내 빛으로 누군가의 추억을 빛내고
내 빛으로 누군가의 행복을 담아야지

그러다 아무도 모르게 반짝하고 사라져야지




황혼 

언젠가 내 모든것을 아름답게 빛내고
사람들에게 잊혀 갈 때쯤

내가 이룬 모든 것들이 마지막을 빛내주겠지
일출의 밝음과 일몰의 쓸쓸함이 어우러져 
무엇보다 영롱한 빛을 비춰줄 거야 

내 옆에 아무도 없을지라도
나는 결코 외롭지 않을 거야 

그렇게 나는 가장 활기차고 외로운
나의 끝을 마무리할 거야






소멸 

언제라도 그대가 사라질 것만 같아요
내 앞을 지켜주던 
나를 따뜻하게 안아주던 그대가 
한 없이 약한 모습으로 나를 바라보네요

나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나의 전부였던 그대여 
여전히 그대를 너무 사랑하니 사라지지 말아주세요

나의 곁에 있어주세요 
내가 언제까지라도 그대의 옆을 지킬 테니

그대가 사라지면 나도 사라져 버릴 것 같으니 
부디 그 긴 싸움을 이겨내 주세요
저와 함께 더 많은 시간을 견뎌내 주세요





뒤척이다

당최 편해지지가 않는다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답답하고 머리가 멍하다

목을 죄어오는 압박감에
눈 앞이 핑 돈다 

모두가 이런기분일까
나만 동떨어진건 아닐까
회의감에 휩싸여
시간이 가지않는 시계를 쳐다본다 

그렇게 나의 시간은 멈춰버린다





돌아서다

항상 너를 향해있었어 

너만을 바라보고 
너만을 기다리고

그렇게
행복했어


이젠 널 바라볼 수 없어
널 기다릴 수도 없어

그렇게 끝났어
그냥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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