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달
아직,
누굴 위해 빛을 비춰 본 적이
없기에
너는
아이처럼 서툴게 행동할 수도 있다.
훗날,
네가 자라서 어두운 밤에 빛을 비출 때,
예전
서툰 너를 보고 집에 가던 아이는
어른이 되어 있겠지.
너와 같이 빛을 비추는
지우개
‘쓱싹쓱싹’ 나는 너를 또 잃어간다.
내가 한 잘못이나 실수로
나는 너를 다시 잃는다.
반복되는 시간, 네가 닳아 없어지면
널 닮은 비슷한 것을 찾게 되겠지.
그리고는 다시 ‘쓱싹쓱싹……’
언제 가는 나는 나를 잃어가겠지.
별 이
날 비추지 않았으면 한다. 이 별이
다시는 찾아오지 않길 빈다. 이 별이
없어졌으면 한다. 이 별이
그래도 넌 내게 찾아와
어느새 까만 밤 내 머리 위에 있겠지.
뒤집어 생각해보면 다 내 욕심이다.
이제는 솔직히 말하고 싶다.
아프다 이별 이……
충돌
푸르른 파도가 거대한 바위에
오늘도 쉼 없이 부딪혀 간다.
세월이 흐른다. 파도는 여전하다.
바위에 살점이 뜯겨 나간다.
그 철옹성 같던 돌덩이도
생채기가 난다.
끊임없는 바다의 시도에는
바위도 모래다.
익은 사랑 법
처음 하는 순수함과 서툴고 귀여운 사랑이
전부는 아니다.
그런 것 들이 점점 농익고 진해져 진한
맛을 내어가는 과정이다.
처음처럼 매번 사랑할 수는 없다.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우리가 노력해야 할 것은
그, 사랑이 맛있게 익도록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면 된다.
적절한 온도, 좋은 보관 위치, 그것을 잊지 않을 기억
이렇게 익히면 된다.
그럼, 풋풋한 첫사랑보다 더 값진
그윽하고, 깊은 우정 같은 끝사랑이 완성된다.
성명: 최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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