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모래사장 외 4편

by 유하사 posted Dec 0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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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사장





넓은 진흙 들판에

둥둥 떠다니는 나뭇가지 하나 집어 들어

크게 크게 그림을 그려보자


그러면,

개구쟁이 파도는 가만있지 못하고

어느새 내 발밑까지 치고 들어와


쿠와아아.

시원한 목소리를 내며

애써 그린 그림을 지워버리고


저 멀리 수평선으로 도망가 버린다지












쇠똥구리


영차 영차

소 똥 굴러간다


어제도 오늘도

발 수레로 소 똥 퍼

나르는 농부


햇빛을 반짝 머금은 흙도 좋고

고향 냄새 풍기는 영양 비료도 좋지만,

소 똥이 제일 좋아


노동을 하는 건지

공 놀이하는 건지


신이 난 쇠똥구리는

오늘도 구슬땀을 흘린다










인생시계





30세를 떠올리면 무슨 생각이 드나요?


꿈을 좇기보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나이,

무언가를 새로 배우기에는 늦은 나이,

도전이라는 말이 어색한 나이.



우리는 30세를 청춘의 시작점보다는 청춘의 마침표로 정의하곤 합니다.

하지만,

30세는 우리의 생각만큼 늦은 나이가 아닙니다.


80세를 기준으로 1년에 18분씩 흘러가는 인생시계에서

30세는 고작 오전 9:00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9:00

직장인들이 출근 준비를 마치고

학생들이 학교에 막 등교하는 시간입니다.


9:00

햇빛이 쬐기 시작하고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하는 시간입니다.


9:00

하루를 시작하는 시간,

집 밖을 나가 세상에 부딪치는 시간.


30세

당신의 청춘을 알리는 나이입니다.

당신의 청춘은 이제 시작입니다.











기회는 그렇게



7세

이소룡, 태극권 연마를 시작하다.


8세 

폰 노이만, 김나지움에 입학하다.


11세

워렌 버핏, 주식투자를 시작하다.


12세

아일톤 세나, 레이싱 선수로 데뷔하다.


15세

리디아 고, LPGA 사상 최연소 나이로 우승하다.


17세

김연아, 쇼트프로그램 세계 신기록을 달성하다.


18세

성룡, 자신의 첫 영화를 만들다.


20세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을 만들다.


21세 

빌 게이츠, 마이크로 소프트를 설립하다.


22세

베어 그릴스, 낙하산 사고로 하반신 마비를 당했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재활에 성공하다.


23세

우사인 볼트, 올림픽 육상 3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다.


24세

홍수환, 세계복싱대회 챔피언에 등극하다.


28세

크리스토퍼 놀란, 첫 영화 감독을 맡다.


31세

토머스 에디슨, 제너럴 일렉트릭을 설립하다.


32세

조앤 롤링,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출간하다.


38세

로알 아문센, 인류 최초로 남극점에 도달하다.


39세

닐 암스트롱, 인류 최초로 달에 발자국을 남기다.


40세

스즈키 이치로, 4000개의 안타를 기록하다.


53세

레이크록, 맥도날드를 설립하다.


58세

모건 프리먼, 30년간의 무명생활 끝에 오스카상을 수상받다.


65세

할랜드 샌더스, KFC를 설립하다.


회

그렇게 문득,

나이에 상관없이 찾아오곤 합니다.


지친 모습의 당신,

남들과 비교할 것없습니다.


당신에게도 분명 기회가 찾아올 테니


 













낙엽



삐쩍 마른 몸매

색깔 마저 탁해져 버린 짙은 갈색 낙엽은

절대

바람이 불기 전까지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바람이 솔솔 불어와야만

그제서야 정든 나뭇가지와 이별한 채


바람을 타고 천천히

살랑살랑 몸을 흔들며 내려와

살포시 땅 위에 앉는다


행여나

봄에 자라날 새싹들이 다칠까 봐









성명: 유승규


이메일: sucmuntmdrb@naver.com


HP: 010-3093-9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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