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문학 한국인] 제 20차 창작콘테스트 시 부문 응모 - 두 번 외 2편

by 봄치 posted Dec 1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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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사랑하지 않는 것들을 보살피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은 없다 해도 마음은 평안할 것이다.

 

악기 속에 담긴 의미를 아는 것만큼

가치 있는 것이 없다 해도 머리는 맑을 것이다.

 

사실에 대해 망설인다 해도 두 눈은 맑을 것이다.

 

친구와 멀어진다 해도 가슴이 울리진 않을 것이다.

 

눈바람에 같이 끼는 팔짱에 따뜻함을 느끼는 것만큼

어려운 것이 있다면 미지근한 머리를 가졌을 것이다.

 

 

 

성냥

                                        

바닷가재의 따뜻함에 속아 빨간 불을 보지 말라

 

바닷바람에 속아 항해하다 노란 불을 보지 말라

 

가을 눈에 속아 함부로 입을 놀다 파란 불을 보지 말라

 

봄에 불을 피우다 꽃을 다 태워 보랏빛 불을 보지 말라

 

 

입술

 

두 번 생각하기를 꺼려하니 마음이 잠들 수 밖에

 

리어 왕 이여 여기로 오시오 당신의 고약한 말들을 확인해 봐야겠소.”

죽는게 행복이라면 그러하겠지만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니 그럴 수 없으니

 

느리지 않은 곳으로 손을 내어 보면 다가 오는 숨소리가 작아지니

손 끝이 거칠어 지지는 않는지 생각해 보는 것이 옳다.

 

계명이 지키려 발을 옮기는 것이 옳지 않다면 비겁자가 칭하고

도망가는 것이 즐거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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