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떨어지는 낙엽에도 웃음이 나던 특별할 것 없는,
하지만 이상하리 만치 따뜻한 그런 나날들...
봄빛은 모든것을 감싸 않아 주었고,
작고 노란 꽃은 별처럼 반짝 거렸으며,
작은 꽃 사이를 가로지르는 바람은 날 간지럽혀 주었다.
모든것이 완벽했던 그날 불현듯 스쳐 지나가던 그는
누구보다 빛나 보였으며,
포근한 향기마저 지니고 있었다.
그의 발걸음은 날 향한것이 아니였지만
방방뛰던 발걸음을 보고 있자면,
내 가슴 또한 주체할 수 없는 즐거운 기운이 넘처 흘렀다.
그가 가지고 있던 기운은 나에게 닿은것만 같았다.
저절로 웃음 짓던 나날들, 모든것을 던지고 싶었던 그때...
그러던 어느날 지나나가는 그 향기에
불현듯 그날을 떠올려 본다.
이젠 더이상 마주칠 수 없지만
마음속에 기억을 담는다. 그에게 스쳐간 봄바람을...
잠들지 않는 밤
들녁에 부는 바람에 흔들리는 꽃잎처럼
푸르른 바다위 넘실 거리는 파도를 보면서
둥실둥실 떠 다는 파란 하늘 위 흘러가는 구름을 보면서도
단지, 자연의 산물처럼 당연히 그 자리에 있는듯
이모습 그대로 지워질까 두려워
잠들지 않는 이 밤
달빛
저 언덕 넘어 달빛을 쫒아 한 걸음 내딛던 발자국 소리
메아리 울려가는 걸음 걸음마다 선명하게 남겨지는 발자국에
달빛은 걸터앉아 쉬어가고 있다
달빛을 찾아 떠나는 여정인건지
달빛이 나를 따라 오는건지
분명하진 않지만 앞으로 걸어가본다.
이 밤이 지나면 사라지는 달을 쫓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