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창작 콘테스트 시 부분 공모 (악수 외 4편) - 민영호

by 밍크 posted Dec 3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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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수


넌 대체 왜 그 모양이니?

화살이 하나 꽂힌다.


엄마 친구 아들은 그렇게 잘하는데...

화살이 하나 꽂힌다.


나중에 커서 뭐할려고 그러니?

화살이 하나 꽂힌다.


거울을 보았다.

책상 앞 고슴도치 같은 내 모습


그때,

거울 안의 푸른 내가 나에게 말을 건다.


괜찮아 너는 할 수 있어

푸른 손으로 악수를 건넨다.


너는 너 자체로 소중해

푸른 손으로 악수를 건넨다.


나는 너를 믿어

푸른 내 자신과 악수를 하였다.


몸에 꽂힌 수십개의 화살

이제 보이지 않는다.


사랑했기에


뒷 모습만 보이며 점점 사라지는 당신

사랑했기에 나는 당신을 붙잡습니다.


아아, 당신의 눈물을 보고 말았습니다.

사랑했기에 나는 당신을 놓아줍니다.


결국 혼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떠난 당신을 원망하지 않겠습니다.

사랑했기에 너무나도 사랑했기에


오늘도


오늘도 나는 당신을 보러 학교를 갑니다.

즐겁습니다.


오늘도 나는 학교에서 당신과 얘기를 합니다.

행복합니다.


내 마음을 전할까 말까...

결국 전하지 않습니다.

가슴이 먹먹합니다.


오늘도 나는 마음을 간직한채 집으로 돌아옵니다.

허탈합니다.


오늘도 나는 마음을 전할 계획을 세웁니다.

기대됩니다.


아, 내일은 내 마음을 꼭 전할겁니다.

아마도...


아름다운 손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은 무엇일까?

한번 찾아보자


반짝이는 보석들로 꾸며진 손을 찾았다.

아름답다.


곱디 고운 애인의 하이얀 손을 찾았다.

아름답다.


막 일을 끝내고 돌아오신 아버지와 단 둘이 식사를 한다.

아버지의 주름지고 갈라지고 못 생긴 손


세상에서 그 무엇보다도 가장 아름다운 손을 찾았다.


퇴근 후 활력소


끝이 보이지 않는 산더미 같은 일

계속 들어오는 직장 상사의 구박


퇴근 후, 타박타박 힘 없이 집을 향한다.

모든 것이 흑백으로 보인다.


집에 도착해 문을 열었다.

여보 수고했어!

아빠! 수고하셨어요!

나를 환한 미소로 반기는 아내와 아들


그 때, 다시 모든 것이 컬러로 보이기 시작했다. 

힘이 찬 목소리로 대답한다.

다녀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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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호

010 7132 6915

alsdudgh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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