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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과 posted Jan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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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피었는지 들어주세요.

첫날부터였습니다.

왜 앞문으로 들어왔는지 묻지는 않겠지만

뒷문으로였어도 문득 고개 돌려서 봤을 것 같습니다.

꽃봉오리 햇살에 반응하듯 섭리였을 겁니다.

 

그렇게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눈을 뗄 수 없잖아요.

창가에 앉지 말아 주세요.

삐쭉 보다가 온 빛에 활짝 피어버린 그대에게

부신 눈을 감추지 못할 수 도 있어요.

 

라일락 꽃잎처럼 여러 송이 필 때까지

기다려 볼 참 이에요.

목련 같이 화려한 듯

떨어져 물러지지 않을 거예요.

 

내일도

앞문으로 와 주세요.

칠판 보는 듯 하며 앞을 보고 있을게요.

이런 미소 봐주세요.

 

 사랑한다

계곡물 음률에 단풍나무 춤추고

버들치 합창하는 촉촉이 마른 산책길

 

함께 걷고 업고 걷고

그대 미소 또 한 번 보고.

 

이 낙엽은 색이 이쁘다,

이 낙엽은 색이 고르다며

멈춰 서고

같이 보고 마주 보고.

 

그만! 정지!

구름 타고 흘러가는 저 해를

멈출 수 도 있을 것 같은데.

 

그대를 업고 서 있고 싶다.

 


태평양 섬에서 드라이브

하파다이

잔잔하고 푸르러요

느껴봤음듯한 따스하니 바람

두둑하니 좋아요.

 

깨끗한 땀

타고 흘러내리는 투명한 얼굴

따끔거리건 햇살이군요.

 

살포시

얹어 놓기로 해요. 이 시간을.

우리 가슴에 똑같이

남았으면 해요.

 


일상과 일상속에 서다

노란 배추속찜에 야들야들 수육 올리고

마늘 한편 막장에 찍어 한손에 옴껴 소주 한잔 털어 넣는다.

아내는 또 잘 익은 배춧잎 가려 건네주고 거실 창엔 몽실 대는 풍경이 평범하다.

 

끊을 수 도 있을 담배.

밤바다 해변. 돌아가지 못한 조개

달빛에 반짝거리는 듯 아파트 창을 보며 한 움큼 뱉어 내는 맛이

낮의 그것과 같지 않으니 아직 놓지 못하는 것이리다.

 

내일은

붉은 잎 새로 피는 홍가시나무

잘 익은 흙에다 심어

열 번의 가을 볼 준비 해 보자.



 1+1

경험은 생각을 제한하고

추억은 아픔을 왜곡한다.

 

사랑을 숫자로 표현하면

마침표 앞자리 숫자이고

종이에 스케치 하려하면

해질녘 그대의 그림자다.

 

오로지 그대만 기억하고

나머진 바람에 실어낸다.


xmusim@nate.com 010-3836-3665 

이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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