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회 창작 콘테스트 시 부문 - <푸른 밤을 걷는 발 외 1편>

by 강우 posted Jan 2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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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밤을 걷는 발




                                                    김유림


그대 걸을때 발자국에
선명히 자국이나서
발바닥의 굽이치는 굴곡 하나 없이 
매끈하여서

그대
신발이 없다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맨발에 새겨진 줄들은
세월에 갈라진 그대 마음이고
발바닥의 매끈한 모양은
눈물로 빚은
그대의 삶이라는 것을

이 푸른 밤,
몰래 그대를 앞질러
홀로 걸어가는 그대의 발이 아프지 않게
눈물로 적셔두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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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사라졌다
                



                                                     김유림


쓸데 없는 정보를 들었다
너의 말은
마을에는 
우물이 있다는 사실만큼
당연한 것이었다

허나
네가 던진 
돌을 맞은 개구리는
이제 우물에 빠지지 못한다

갑갑한 사각형속의 도시에
원형의 우물은
이미 사라졌으니

자신의 둥근 자리를
찾던 그는
이내 

커피잔 속으로
굽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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