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小笑)함을 찾다
출근 길, 하늘의 구름이 거북이를 꼭 닮았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녀석이 꽤 재미있다.
오랜만에 사람들과 어울려 커피를 마시며 일상을 나눈다.
최대리의 이야기에 모두들 함박꽃이 된다.
점심을 먹고 거리에 사람들을 구경한다.
제각기 다른 사람들의 모습들이 흥미롭게 눈에 비춘다.
잠시 잊고 있었다.
고개를 들어보니
더 큰 세상의 재미가 나를 반긴다.
잃어버린 2년.
잘 다녀오겠다는 말을 하고 뒤돌아
눈물 흘리며 들어갔다.
그곳에서 사랑을 잃었다.
그곳에서 시간을 잃었다.
첫 휴가,
어머니께서 무얼 먹고 싶으냐며 물으셨다.
“그냥… 엄마가 해준 밥이 먹고 싶어요”
긴장감, 추위 그리고 따뜻함이 공존했던 그 곳…
난 그곳에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곳에서의 시간은 너무나 찬란했다.
길지만 짧았던 2년.
난 그곳에 철부지였던 나를 잃어버렸다.
그리움이 스치다
그립습니다.
호기심 가득 안고
도서관 한 켠에서 뒤적거리던
낡은 책의 향기가 그립습니다.
소풍 날,
어머니께서 꾹꾹 눌러 담아주신
참기름 깨 가득한
그 고소했던 김밥이 그립습니다.
그립습니다.
학창시절,
눈물을 머금은 선생님의
따끔했지만 따뜻했던
회초리가 그립습니다.
하늘이 붉게 물들 때까지 뛰어 놀던
그 커다란 골목길과
어릴 적 해맑던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어느 날 문득 찾아간
이제는 너무도 작아진 그 골목길에서
사라지고,
또 잊혀진 것들이
한 없이 그리워집니다.
그리고 지금,
시를 쓰는 이 짧은 순간 조차도
한 없이 그리워집니다.
이름 : 차기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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