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바람아 그 곳이 아니다.
바람소리 묻히던 그 동네는
왁자지껄 시끄럽던 동네는
세월이 가져가 버렸다.
달팽아 그 방향이 아니다.
얼라들 목소리 들리우던
너와 친구하자던 얼라들.
세월이 가져가 버렸다.
장승아 그 자리가 아니다.
부처처럼 서있지말고 어여 갔으면.
거기 서있지 말고 어여 갔으면.
너도 세월이 가져갈까봐.
경쟁
벼와 피가 한데 나니
벼는 웃고 피는 우네
벼는 무엇을 잘했다고
피는 무엇을 못했다고
둘 다 같은 땅에서 노력했건만
피만 앞다투어 뽑아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