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차 창작 콘테스트 [차갑고 슬픈 바다 외 4편]

by 여중생 posted Jan 3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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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갑고 슬픈 바다


엄마 아빠 내일 드디어 수학여행이에요! 너무 떨리고 기뻐요
저 장기자랑도 준비했어요!
 배 안에서도 연습할 거예요!
 

엄마 아빠 저 드디어 배에 올랐어요!
배운영이 조금 늦어질 거 같다고 해요
괜찮겠죠? 다녀올게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배가 멈췄어요 왜 이럴까요?
어디 문제라도 생긴 걸까요?
보고 싶어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배가 막 기울어요 무서워요
방송에는 가만히 있으래요 괜찮겠죠?
걱정 말아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점점 물이 차올라요 추워요
계속 기다려야 할까요? 친구들은 나가려고 시도해요
무서워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숨을 쉴 수 없어요 물이 제 목까지 차올라요
이제 못 보는 걸까요? 주신 용돈도 못 썼는데...
죄송해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울지 말아요 저 여기 있어요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엄마 아빠
울지 말아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사람들이 저를 놔두고 가요 저는 여기에 있는데...
제 친구들은 다 나간 거 같은데 왜 안 오는 거예요
 보고 싶어요 엄마 아빠


일 년째 여기 있어요 너무 외로워요
언제쯤 구해줄까요 너무 추워요
너무 보고 싶어요 엄마 아빠


이 년째에요 엄마 아빠 너무 보고 싶어요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기다릴게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소리가 들려요 사람들이 있어요
빛이 보여요 너무 따뜻해요 간절했어요
보고 싶었어요 엄마 아빠


엄마 아빠 이제 저 왔어요
안부 잘 전해줘요
사랑해요 엄마 아빠
.
.
.
안녕




잃어버린 소녀들의 봄


아름다운 소녀들 얼마나 힘들었는가
어린 나이에 삶이 다 망가져버리고 말았다
그림자같이 따라붙어 생각나는 일


그 순간에서도 서로를 의지하고 또 의지하고
두 개의 자석처럼 붙어 전혀 멀어지지 않게
또 의지를 하고


그것을 버텨낸 아름다운 소녀들
그 어여쁜 소녀들이 무엇을 잘못했다 묻는다면
대답을 할 수 있는 자는 아무도 없다


아무것도 없는 소녀들의 인생을 밟아버렸다
평범한 소녀들의 삶을 고민 없이 밟아버렸다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소녀들의 꿈도 밟아버렸다


가시리... 이제라도 편히 가시리
아름다운 소녀들이여 편히 쉬어주시길
편히 눈을 감고 쉬어주시길 빕니다


악몽아 아름다운 소녀들에게 가지 말아라
두려움아 귀한 소녀들에게 가지 말아라
제발 가지 말아주오


아름다운 소녀들이여 편히 주무시옵소서
소중한 소녀들이여 편히 주무시옵소서
제발 편히 주무시옵소서



감옥섬


예쁘다고 생각했다
아름답다고 생각했다
귀중하다고 생각했다


그 뒤에 숨어있었던
그들의 아픔도 모르고
그들의 괴로움도 몰랐다


눈물 한 방울조차도 공감하지 못하고
마음 한편에 자리 잡은 그 아픈 마음도 공감 못하면서
겉으로만 공감하는 척했다


얼마나 아팠을까
얼마나 나가고 싶었을까
얼마나 세상이 보고 싶었을까


아무리 노력해도
아무리 열심히 해도
달라지는 건 없었다


행복한 삶을 빼앗아 가고
자유도 빼앗아 가고
목숨도 빼앗아 갔다


그들은 고난 받을 이유도 없고
그들은 누군가에게 채찍질당할 이유도 없지만
그들은 이유 없이 고문을 당해야만 했다
 
영원히 고통받아야만 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영원히



아버지


부끄럼이 많다고
시간이 없다고
기분이 안 좋다고


항상 거절했나
나를 보고 싶어 하는 줄도 모르고
항상 피했다


나는 아빠의 무거운 어깨도
아빠의 무거운 한숨도
알아채지 못했다


딱 1분이면 될 것을
딱 60초면 될 것은


이제 싫다는 표현 말고
밉다는 표현 말고
짜증 난다는 표현 말고


좋다고 표현으로
아버지의 마음을
따뜻하게 안아주자



무제


언제부터 이랬을까
서로의 마음에 상처가 생겨났다


하나둘 씩 생겨났다

하나둘 씩 생긴 상처가
독처럼 마음에 퍼지기 시작했다


얼굴이 예쁘지 않다고
몸이 뚱뚱하다고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예뻤던 마음이
상처 난 마음이
결국 피를 흘리며 터져버렸다


상처가 날 곳도 없어
아물지 못하고
덧나버리는 마음


마음은 찢어지고 곪아가고
점 점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이
썩어버렸다


한 사람의 마음을
한 사람의 인생을
한 사람의 일상생활까지


다 망가져버렸다
예쁜 아이의 마음까지도
처참하게 밟아버렸다



이름: 양진경

이메일 주소: wellfgh@gmail.com 또는 wlsrud0357@gmail.com

전화번호 01031352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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