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걷어차기 외 4편

by 안톤 posted Feb 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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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 걷어차기


그는 혐오자였다. 나를 혐오한 사람

우리는 서로를 죽이려 했다.

교실은 항상 섭씨 0도

무관심한 친구 아니 사람들

한 반이라고 친구인 것이 아니다

라는 사실은 어른을 놀라게 하고

그들은 우리를 오해한다.

나는 가끔 이상하게 나를 본다.

거기엔 내가 없는 것 같이 느껴지니까

10대 그가 건넨 악수는

비키지 않으면 너를 때리겠다.

라는 말

문맥을 상관하지 않고

덤벼드는 그 아이

그러나 나는 너무 약하다

나무 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를 한다.

니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겠다만

지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어른의 논리

미성숙한 어린이는 논리는 어른의 것을 쓰고

머리로는 아이를 죽이고 싶다

절벽으로 밀침을 당하는 아이

자존감이 없음은 죽음과 맞먹는 나이

우리는 졸업을 했다.

모든 판도라의 뚜껑을 열고

시원하게 지내고 싶어

그리고 나선 다시 무관심하게 지내자

이제 성숙한 사고로 마음속에서 그를 죽이고

살려내고 다시화해한다

용서가 없는 화해

나중에 또 만나면 나는

너를 잊은 지오래라고 답할 것이다.


시늉

사망이라는 건

과거 완료형 단어다

죽어야만  휘황찬란하게 쓴다.

나는 언어를 불어넣은 껍데기 였을까

언어를 덮어 싼 껍데기였을까

언어가 껍질이지는 않았을까

그안에 살아있는 관념들

관념의 시체들까지 싹 들어내지 않으면

실어증에 걸린 좀비가 될 것

분명하다

온 천지를 누비고 다닐 것

분명하다

;;

나를 전부 다 죽여주오

;;


그는 얼굴을 찡그린다.

욕을 하지않아서

웃고있는 것이라고

착각한다


첫눈


도시에 눈이 내리는 건 비참한 일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동감했다

일관성있게, 검을려면 철저히 검어야지 않그렇니?

그래서 나도 네 손을 잡지 않았다. 

추울테면 확실히 춥도록


지금 그 눈이 도시에 다시 내린다.

무심코 손을 뻗고 말았다.

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할테지


나는 샤워를 한다.  

툭툭 떨어지는 묵은 때


눈으로 돌아서서 느끼는 큰 젊음


,
 
곡선 위를 걷는다
아무런 능력이 없지만
현실의 벽이 허락하지 않지만
 돈을 벌고 싶지만
계속되는 집념
학문의 길을 이루려 했다가
돌아섰다가
선명한 가난
하는 일 없이 무슨 능력으로 살 거니
아버지, 아버지 나는
우리는 언제 퇴직해야 하니
아버지, 아버지, 나는
용기 없는 게 아녀요
잠시 기다리고 싶어요.
이 길이 누가 쉽게 알아주는 곳도 아니라고요
아직 내 시간이 아닐 뿐이라고요.
아버지 아버지 나는.


끝에서 끝으로

간장양념 베이스에
퍽퍽하거나 질긴 삶들을
전철 손잡이에
매달아놓은
갱도 의 광부들

각자 연장을 챙기고
병원으로 가자
무채색 갑옷을 입고 잠들자
다 다른 방향을보고
한방향으로 간다
진한 커피 한 모금

끝에서 끝으로
가는
웬 산발머리 아저씨의
갈색 스타킹들을 보며
우리 모두는 소리없이 웃음이 나왔다

이 시간동안 우리는
모두 웃고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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