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1차 창작 콘테스트 시 공모- 없다, 무채 색 외 2편

by 온유하다 posted Feb 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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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아무도 없다.

시간을 쪼개고 노력을 해도 없다.

나에겐 내 편이, 나의 온전한 편이 없다.

남들이 필요할 땐 난 언제나 그 들 곁에 있지만

내가 필요할 땐 그 들은 없다.

지쳐해도 힘들어해도 아파해도 나에겐 없다.

아무도 없다.

 

무채 색

 

내가좋아하는 색은 무채 색이다.

남들은 강렬한 색, 파스텔 색, 수 많은 색을 꼽지만 나는 무채 색이 좋다.

검은 색, 흰 색, 회색, 등등.

다른 사람이 강렬한 색을 입어도 그 옆에서 튀지 않는 무채 색이 좋다.

눈에 띄지 않고 그저 옆에 있다는 조그만 존재감만 주는 무채 색이 좋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무채 색이다.

 

 


어느 날, 나는 꿈을 꾸었다.

악몽이라면 악몽이라 할 수 있는 지극히 평범한 꿈.

나의 주변엔 사람들이 많았다. 그 여느 때처럼. 나는 항상 주변에 사람이 끊기질 않았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내 곁에 있는 걸까? 내가 그 사람들 곁을 맴돌고 있는 걸까?

아마 답은 후자겠지.

내가 필요할 땐 그 많고 많던 사람들은 모래바람처럼 사라졌으니까.

신기루일까? 나만의 착각일까?

주변 사람들도 나를 항상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쌓여있다 생각하지만, 그건 틀렸다.

내가 그들을 맴돌고 있는 것일 뿐.

꿈 속에서의 그 사람들은 가시 덩굴 안에 있었는데, 나는 그들에게 걸어갔다.

나는 지쳐가며 찔려가며 아파하며 그 사람들에게 다가갔지만

내가 가시덩굴에 들어가 손을 뻗자, 그 사람들은 바람처럼 사라져갔다.

그 가시덩굴 속엔 나 혼자 남았다.

그리고, 꿈에서 깼지만 난 아직 그 가시덩굴 속에 있다.

 

살고 싶다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고 싶다.

나도 남들 처럼 공부를 하며, 사랑을 하며, 적당히 살고 싶은데

난 왜 남들과 다른 삶을 사는 것일까.

남들 눈엔 나도 그들과 같아 보일까?

신경이 쓰인다.

남들 눈에 비친 나를 볼 때 나를 보지 못 할까봐.

내 눈에 그 들은 비춰지는데 그들 눈엔 내가 비춰지지 않을까봐.

나는 특별한 삶을 살고 싶지 않다.

그저 지극히 평범한, 남들과 같은 삶을 살고 싶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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