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집앞에서 외4

by 잘살아보세 posted Dec 10,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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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집 앞에서

전해지지 않는 마음은 마치 공기 같아서

나는 들이킬 수밖에 없다.

그러나 뱉어낼 수 없는 이유는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봉숭아

아직 손대지 마라

두면 알아서 터질 것 이니

아직 이 마음보여 줄 때가 아니니


여름, 사랑

햇살의 사랑 받아

붉게 물든 몸

뭉개질 듯

잔뜩 농익은 복숭아

바닥에 박힌 돌부리

안 보이는지

더 단내를 풍기며

속부터 썩어 가

곤두박질

뭉개져버린

울음을 퍼내는 복숭아

우지마라

너는 아직

단내 나는 복숭아이니

 

 

밑바닥

바닥이 보이지도 않았는데

무엇이 급해

물을 들이 붓나

꿀렁꿀렁 쏟아지던 물은

넘쳐흘러

또 다른 바닥을 만드는데

아서라

돌아갈 밑바닥조차 없어지니

 

심해

모든 걸 보듬으려

밝게 빛나는

네 깊은 속은

달 없는 밤보다

어둡다

 

가끔 몰아치듯

눈물을 토하며

바위에게 위로 받는

 

많은 그대여

 

울어버리면 한결

나을 것을

 


강인영(sachene@naver.com)